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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회장 낙점의 키는…인화냐 경험이냐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지난 2일 회장 1차 후보군을 공개한 이후 각 후보별 검증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후보군을 크게 외부출신과 내부출신으로 나눠 누가 총자산 300조원, 임직원 2만5000여명 규모의 거대 KB금융을 이끌 적임자인지 평가작업이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2강 혹은 4강 구도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2차 후보가 정해지기까지 일주일간의 시간이 있고 국정감사 등의 변수도 있어 판세는 가변적이라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이동걸, 하영구, 윤종규, 김기홍.


▶윤종규는 내부 리더십, 김기홍은 다양한 경험 부각=이번 KB금융 회장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때보다 내부인사가 주목받는다는 점이다. 외부 출신이었던 전임 회장들이 내부 갈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만큼 이번에는 KB금융을 잘 아는 내부 출신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후보 7명 중 내부 인사로 분류되는 사람은 4명이다. 이중 먼저 부각된 사람은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다. 그의 강점은 내부 평판이 좋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노조가 지지할 만큼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하지만 그는 2004년 부정회계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호남(전남 나주) 출신으로, 현 정권에 특별한 인맥이 없다는 점도 막판 뒷심을 발휘하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출신 지역은 거꾸로 TK(대구 경북)와 PK(부산 경남) 출신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왼쪽부터) 황영기, 양승우, 지동현.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후보자들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 재직 경험이 있다. 1999년부터 2년여 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내 회장이 되면 틀어진 당국과의 관계를 바로잡기가 수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충북대 교수,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등 학계와 금융권을 두루 거친 풍부한 경험도 강점 중 하나다. 다만 금융당국 출신이다보니 최근 논란이 된 ‘금피아’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은행권의 오랜 경험이 최고의 장점이다. 하지만 징계를 받아 1년여 만에 사퇴한 점과 이로 인해 당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지동현 전 부사장은 캘리포니아 주립대 부교수, 조흥은행 부행장 등을 거치며 현장경험과 이론을 겸비했다. KB금융에서도 6년 여간 재직해 내부 사정을 비교적 잘 아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이건호 전 행장에 이어 ‘연피아’ 논란이 있을 수 있고, 거대 조직을 경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동걸ㆍ하영구, 오랜 금융권 경험 강점=외부 인사 중에서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하영구 씨티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 전 부회장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굿모닝신한증권 대표 등 금융권을 두루 경험했다. KB금융 회장 자리가 은행 외에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다양한 자회사를 총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잠시 몸을 담기도 해 현 정권과 교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 점은 그의 실력과 무관하게 ‘낙하산’이라는 꼬리표를 달 수 있고, 경쟁은행에서만 경력을 쌓았던 이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하 행장은 글로벌 은행인 씨티은행에서 14년간 은행장을 지낸 ‘검증된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꼽힌다. 글로벌 감각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뛰어나다. 하지만 최근 씨티은행의 실적이 좋지 않은 점,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와의 관계가 불편해진 점 등은 KB가 경영 쇄신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양승우 딜로이트안진 회장은 정통 회계사 출신으로서 기대치 못했던 ‘깜짝 후보’로 꼽힌다. 그는 금융ㆍ회계 전문가로 안진 회계법인을 세계적인 회계회사인 딜로이트와 합병을 성사, 업계 2위로 올려놓은 성공스토리가 있다. 하지만 은행 경영업무가 전무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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