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에볼라 잠복 기간은 접촉 후 최대 21일이다. 만약 감염자가 고열, 구토 등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라면 공항 검색대를 무사통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증상을 보이지 않는 에볼라 감염자가 검역 당국에 입국 전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적 없다고 신고해버릴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처럼 체온 검사 직전 해열제를 복약해 감시망을 피해가는 감염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때문에 애니시 자 하버드 공중보건대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환자를 미국에 입국시키는 것을 100%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것(공항 방역검사)만으론 안 된다”고 우려했다.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국제보건법 교수도 “에볼라처럼 잠복기가 며칠 간 지속돼 탐지하기 어려운 질병에 걸린 입국객을 완벽히 걸러낼 수 없다”면서 “공중 보건 응급 상황에서 입국객 검역에 의존하는 건 불완전한 대응책”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이날 런던 히스로공항 등 국제공항과 유로스타 고속철에서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지역 여행객에 대한 방역 검사를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유럽 내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발병 위험이 의심되는 여행객은 전문 의료진의 검사를 받게 된다.
전날인 8일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관국경보호국이 서아프리카 3개국 출신 입국 승객이 많은 뉴욕 JFK 공항 등 5개 공항에서 체온 검색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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