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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온다’고 우산들고 나가면…10번 중 4번은 ‘맑음’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비가 올 예정’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듣고 우산을 들고 나가면 10번 중 4번은 허탕을 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영순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기상청에서 받은 ‘예보정확도 강수유무’ 자료를 통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5년 6개월동안 강수유무와 관련한 일기 예보의 실패율은 평균 39.5%”라고 밝혔다.

기상청이 비 예보에 대한 정확성을 점검하기 위해 생산하는 ‘강수유무정확도’ 지표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강수유무정확도는 평균 91.6%로 10번 중 9번 가량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 의원은 “강수유무정확도는 맑음 예보인 ‘무강수예보’를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강수예보는 기상청이 ‘오늘의 날씨는 맑다’고 발표했는데 비가 오는 경우로, 주 의원은 “무강수예보의 실패율은 지난 5년 6개월간 평균 3.4%로 정확도가 높은데, 비교적 정확도가 높은 무강수예보의 실패율이 비 예보의 실패율과 섞여 비 예보만의 정확도를 희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강수유무정확도에서 무강수예보를 제외한 정확도는 2009년 45.5%, 2010년 39.9%, 2011년 42.2%, 2012년 48.1%, 2013년 46.4%, 2014년 상반기 43.9%다. 지난 5년 6개월간 평균 44.3%로 10번 중 6번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 특히 “오늘ㆍ내일 비가 온다, 안온다”를 밝히는 비예보만의 실패율을 보면, 2009년 40.9%, 2010년 42.5%, 2011년 42.1%, 2012년 34.1%, 2013년 37.5%, 2014년 상반기 40.1%로 평균 39.5%의 실패율을 보였다. 기상청의 비 예보를 듣고 10번 우산을 들고 나갈 경우 4번 정도는 비가 오지 않은 셈이다.

한편 기상청은 최저기온 예보에 대한 오차도 사후 점검하고 있다. 최고ㆍ최저기온 예보의 오차는 지난 5년 동안 평균 1.4℃ 오차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은 “기상청 예보 중 가장 수요가 많은 비 예보와 최고·최저기온 두 예보에 오차가 있다”며 “예보에 오차는 발생하게 마련이니 그 오차를 기상 예보에 표시하도록 해서 기상 정보를 보는 사람이 예보에 대한 오차 가능성을 인식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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