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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줄’ 잡아라…의원들 치열한 눈치작전
미래 권력 김무성 개헌의지 적극 동참
초·재선의원 책임당원 늘리기도 본격화


“정치인에게 개헌은 이해관계예요”

새누리당 내에서 연일 개헌 논의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자 영남권의 한 새누리당 초선 의원이 이렇게 말했다.

현 권력(박근혜 대통령)이 반대하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지만 ‘미래 권력’의 의중을 살펴야 하는 의원으로선 개헌이 못할 얘기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래 권력’으로 새누리당 김무성<사진> 대표를 지칭했다.

국회 국정감사가 한창인 가운데 물밑에선 ‘금(김무성)줄’을 잡으려는 의원 간 눈치 작전이 치열하다. 김 대표가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고 논의하자던 개헌은 시간이 지날 수록 당 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청와대와 각을 세울 이유가 없는 김 대표를 대신해, 이른바 그의 호위무사들이 ‘눈치껏’ 개헌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개헌론자’다. 지난 8월 김 대표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그 동안 여러차례 국회에서 의원들의 여론을 수렴했고 국민여론조사도 실시했다”며 “결론은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우리 실정에 안 맞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블랙홀’ 발언 이후 그는 최근 “개헌에 대한 입장변화가 없다”고 일축, 공개적 언급을 삼가고 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나섰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해소해야 한다거나, 87년 체제 헌법은 지금 국민 생활양식을 반영하지 못하는 구석기 시대 유물이라거나, 대통령은 외치만 하고 내각이 내치하는 권력 분권이 필요하다는 등의 언급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김무성 사람’으로 꼽히는 이군현 사무총장은 ‘여야 개헌추진 모임’의 여당 간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르면 내년 1월 김 대표가 현역 국회의원들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원협의회에 대한 대대적인 당무감사에 착수키로 하면서 김 대표 눈에 들기 위한 초ㆍ재선 의원들의 ‘책임당원 늘리기’ 경쟁도 이미 한창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야당 성향이 강한 (내)지역구에서 일주일 사이에 책임당원을 10명이나 늘린 건(다른 의원보다) 더 힘든 일”이라며 ‘앓는 소리’를 냈다.

최근 예술의 전당에서 김 대표의 부인 김양옥 씨가 연 만찬행사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저마다 아내의 참석을 독려키도 했다. 김 씨의 만찬을 ‘내조정치’의 일환으로 해석하면서다. 아울러 원내부대표단 일부 초선 의원들은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김 대표와 동행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로 김 대표 측과 접촉했다. 지난 9일 공식 대표단으로 12명의 의원으로 확정되자 명단에 포함된 한 의원의 보좌관은 “로또 맞았다”고 표현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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