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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부채, 하늘 높은 줄 모른다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13조원’. 인천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개최와 인천도시철도 건설로 지난 3년 사이 3조원 이상의 부채가 증가했다. 인천시는 부채 감축을 위해 예산 축소 등 재정개혁에 나서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말 시와 산하 공기업 부채가 13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야 하는 시 본청 금융부채는 3조2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또 시는 오는 2015년 기준으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54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오는 2019년까지 매년 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하루이자만 11억원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인천 부채의 해결은 최대의 현안이 됐다. 현재 시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38.9%로 재정위기단체 지정기준(40%)에 육박하고 있다.

인천시의 부채는 지난 3년 사이 3조원이 늘어났다. 사업비가 2조원이 넘는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와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때문이다.

시는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17개 경기장 신설에 1조7224억원을 사용했다. 경기장 유지 보수에만 한해 5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인천도시철도 건설을 포함해 내년에 상환해야 하는 지방채만 5455억원이다. 이후에도 매년 4000억원에 이르는 지방채를 갚아 나가야 한다.

인천 부채 가운데 감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인천도시공사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7조8188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5조378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도시공사는 오는 2017년까지 6조5533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다.

인천교통공사도 2467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다. 교통공사는 내년 상반기 중 도시철도의 운임을 200원 정도 인상하는 안을 추진해 1846억원의 부채를 줄일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256억원의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 87억원, 내년 178억원 등 매년 일부 부채를 상환하고 경제자유구역 땅을 팔아 부채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와 시 산하 공기업을 포함한 인천의 부채는 비상 상황”이라며 “자산 매각 등 부채 감축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군ㆍ구별 예산 성과관리제도 시행, 행사ㆍ축제성 경비 절감, 사회단체보조금 축소, 직원 수당 축소 등을 감축해서라도 부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부채 감축 계획보다는 무언가 새롭고 실질적으로 부채를 줄일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자산 매각, 사업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장애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적극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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