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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달러ㆍ500유로는 잘 걷힌다는데 5만원권은 대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나라 최고액권인 5만원권과 선진국 최고액권의 환수율이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경우 80~100%의 환수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5만원권은 올 들어 20%대로 급락했다.

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한구(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최고액권인 100달러의 환수율은 작년말 기준 82.0%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00달러를 3408억달러 발행해 2794억달러를 회수했다. 50달러는 96.7%의 환수율을 기록했다. 607억달러를 찍어내 587억달러가 돌아왔다.


유로존의 최고화폐인 500유로는 지난해 환수율이 100%를 넘어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1011억유로의 500유로를 찍어내 이보다 많은 1032억유로를 회수했다. 환수율이 무려 102.1%다. 올 6월말 현재도 96.9%의 높은 환수율을 이어가고 있다.

200유로 역시 지난해 총 193억유로를 발행, 164억유로가 돌아와 84.8%의 환수율을 기록했다. 올 6월말 현재 환수율은 96.8%. 선진국 최고액권의 환수율이 이처럼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유통이 투명하고 원활하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우리 5만원권의 환수율은 저조하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10년 41.4%에서 2011년 59.7%, 2012년 61.7%로 높아졌으나 지난해 48.6%로 50% 아래로 내려간 뒤 올해 들어서는 20%대까지 추락했다. 1~8월 환수율은 22.8%로 작년 동기(5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에 한국은행 금고에서 나와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이 100장이라면 한은에 돌아온 5만원권은 약 23장이라는 얘기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3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5만원권의 지하경제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그동안 5만원권 대책과 관련, 미국 등 선진국 고액권이 전체 화폐량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입장만 밝혔지 이처럼 환수율이 높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7일 국감에서 5만원권 환수율 하락 원인에 대해 “저금리로 현금보유 성향이 높아진 게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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