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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령대군 별장 망원정 접근 쉬워졌다...한강과 낙조 경관 일품
[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그 너머로 긴 노을을 남기며 넘어가는 낙조가 일품인 명소로 조선시대의 제왕과 선비들이 즐겨찾던 마포구 ‘망원정(望遠亭)’을 시민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망원동과 한강을 연결하는 서울시의 망원초록길 조성사업과 연계해 망원정 진입로 개설 및 주변환경 개선사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일 망원정마당에서 개장식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총 51억원이 투입됐다.

서울시의 망원초록길 조성사업은 마포구 망원동ㆍ합정동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강변북로 일부를 지하화하고 지상부에 녹색의 보행공간을 만든 것으로 이미 완료됐다. 마포구는 이 사업과 연계해 망원초록길을 망원정까지 연결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청했고, 서울시가 마포구의 요청사항을 반영해 이 사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이에 따라 망원정 앞에 있던 벽돌공장을 이전하고 거기에 망원정으로 진입하는 광장형 소나무 숲길을 조성했다. 또 강변북로의 소음을 차단하고 진입로 경관을 위해 사철나무를 심고 목재데크를 활용한 개방형 난간을 설치해 접근이 용이하도록 했다.

◆망원정은 어떤 곳?=‘망원정’은 유서가 깊은 서울시 기념물이다.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의 별장으로 처음 지어졌으며, 애초 이 정자의 이름은 ‘희우정(喜雨亭)’이었다. 1425년 가뭄이 계속되자 농민들의 삶을 걱정한 세종이 농사형편을 살피기 위해 이곳에 들렀는데 마침 온 들판에 단비가 내려 왕이 크게 기뻐하며, 그 의미를 담아 ‘희우정’이라고 명명하고 현판을 내렸다고 한다.

세종은 그 후 이곳에 자주 행차해 농정을 살피고 수전연습을 관람했다. 이로써 희우정 부근은 명승지로서만이 아니라 수군과 육군의 훈련장으로도 유명해졌다. 이후 성종의 형 월산대군이 정자를 크게 고치고 산과 강을 잇는 아름다운 경치를 멀리까지 바라본다는 뜻의 ‘망원정’으로 개명했다. 역대의 왕과 신하들은 물론, 명나라 사신들도 ‘망원정’에 올라 시문을 읊은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1925년 한강 대홍수와 한강개발사업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망원정 터가 서울시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됐고, 1989년 정자가 복원돼 아름다운 조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2층 누각에 팔작 기와집의 정자와 동쪽에 단층의 맛배지붕 형식의 솟을삼문이 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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