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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성장 둔화에 철강 수요 전망도 하향 조정
-세계철강協, 올 해 철강수요증가율 3.1%→2% 이례적 조정
-‘철강 수요’ 1위 中성장 둔화가 수요 부진 이끌어…2015년도 마찬가지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대륙의 성장 둔화가 전세계 철강 수요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경기 불황과 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성장 곡선이 주춤하면서 전체 철강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를 방증하듯 세계철강협회는 2014~2015년 철강수요증가율을 반년 만에 하향 조정했다.

세계철강협회가 8일 발표한 ‘2014~2015년 철강산업 단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협회는 올해 철강제품 수요증가율을 전년 대비 2%로 전망했다. 2015년도 2%에 그쳤다. 이에따라 올 해 수요량(전망치)은 15억6200만t, 내년은 15억9400만t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은 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단기전망과는 차이가 있다. 협회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올 해 철강수요증가율을 전년 대비 3.1%로 전망했으며 2015년은 올 해보다 증가한 3.3%로 내다봤다. 철강 불황이 지속되던 지난 해에도 철강수요증가율은 3.8% 수준을 유지했다. 


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된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이다. ‘세계의 굴뚝’으로 불려온 중국은 올 해 들어 성장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 해 철강수요증가율은 6.1%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았지만 올 해는 크게 하락해 단 1%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평균 증가율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내년은 이보다 적은 0.8%까지 떨어질 것으로 협회는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성장둔화는 이제까지 ‘양적성장’을 이뤄온 중국이 한계에 부딪히며 ‘질적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한스 위르켄 커크호프 세계철강협회 경제위원장은 “중국의 경제ㆍ산업분야 구조조정으로 중국의 철강 수요량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전세계 철강 수요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경제국 및 개발도상국의 철강 수요 모멘텀이 예년에 비해 둔화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남미 및 CIS(독립국가연합)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 요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해 중국과 더불어 5.5% 수준의 높은 철강수요증가율을 보였던 브릭스(BRICS)는 내년도 전망이 1% 수준이고, CIS 국가는 내년도 전망이 -3.8%로 마이너스대로 돌아섰다. 아프리카도 10.8%에서 2.8%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호주도 4.9%에서 1.7%로 떨어졌다.

이같은 수요 부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에 따른 금리 인상이 자금력이 약한 신흥 시장에 불안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내전 및 외교갈등으로 정국이 불안한 중동 및 CIS 국가에서는 이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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