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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SSAT 벽 허문다…지원자 풀(pool) 넓히는 새 공채제도 곧 발표될 듯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의 새로운 신입 공채제도 발표가 임박한 모습이다. 올 채용이 마무리되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새로운 채용제도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큰 틀은 인재 풀(pool) 확대, 이성ㆍ공학 중심에서 감성ㆍ인문학으로의 선발기준 전환이다. 삼성 주변에서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서류전형 및 에세이를 신설하고 면접을 강화하는 등의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은 8일 “구체적인 내용이나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채용제도 개편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올 초 발표했던 대학총장추천제가 대학서열화 논란 등에 부딪혀 백지화 된 이후 합리적 채용제도 개편 검토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 5월에는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에 인사전문가 대신 삼성전자 현업부서장과 그룹 경영진단팀장을 거친 현장전문가인 정현호 부사장을 기용했다. ‘현장’의 관점에서 인사제도를 운용하기 위해서다. 정 부사장이 인사팀을 맡은 이후 새 채용제도 마련 작업에도 더욱 탄력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내년 전형부터 새로운 채용제도를 적용하려면 늦어도 연말 께에는 새 채용제도를 확정해야 한다. 새 채용제도의 핵심은 채용 인재 풀(pool) 확대와 정성적 평가기준의 도입이 유력하다.

1995년부터 삼성은 입사지원자를 SSAT로 추려내 최종 채용여부를 가려왔다. 인재풀이 SSAT 합격자에 한정된 셈이다. S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감성ㆍ창의성 등 정성적 평가의 잣대가 되기는 어렵다. 삼성이 생산ㆍ제조에만 집중하던 때에는 SSAT가 효과를 발휘했지만, 콘텐츠ㆍ혁신이 중요해진 현재 상황에는 역부족이다. 서류전형이나 에세이 등 정성적 잣대의 도입이 점쳐지는 이유다.

게다가 SSAT는 매년 20만명이 응시하면서 관련 학원과 수험서까지 생겼다. 삼성 입장에서 인재선발에 연간 100억원을 쓰는 것은 아깝지 않지만, SSAT가 마치 ‘삼성고시’처럼 경직되고 왜곡되는 부작용은 간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열린 삼성HR컨퍼런스에 참가한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HR컨퍼런스는 삼성 전 계열사의 인사책임자 모임으로 인사ㆍ노무 이슈를 정리하고 연말 인사방향을 정하는 자리다. 이 부회장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매년 참석했던 것도 아니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데다 새로운 채용제도가 검토되는 상황이어서 의미를 둬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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