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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첫 훈련부터 ‘열정’…한국정서와 通한 ‘슈틸리케 스타일’
7년만의 축구대표팀 외국인 감독…한국축구 특징 · 요구 수용 노력…10일 파라과이와 공식평가전 주목
이웃나라 일본 축구계는 요즘 자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앉힌 하비에르 아기레(56ㆍ멕시코) 감독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을 강타한 축구 승부조작 사태에 아기레 감독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스페인 검찰은 프리메라리가 2010-2011 시즌 강등권 위기를 겪던 레알 사라고사가 38라운드 대결 상대인 레반테에 경기에 져 주는 대가로 100만 유로(약 13억7000만원)를 전달했다는 당시 주장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런 혐의로 당시 구단주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팀의 사령탑이던 사라고사의 현지 검찰 소환도 예고된 상황이다. 

인사가 만사다. 지난 9월 취임한 한국 대표팀 새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감독은 지도자로서 이력이 선수시절에 비해 초라하다는 흠이 있을 뿐, 도덕성 면에서 승부조작과 같은 범죄행위에 연루될 일이 없는 인물이다. 인선 과정에서 좌충우돌한 한국축구협회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보면 일본보다 외국인 사령탑을 잘 뽑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0일 파라과이, 14일 코스타리카와 공식평가전을 앞두고 지난 7일 대표팀을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소집했다. 그의 눈에 들려는 22인의 전사들과 함께 그는 당초 한 시간 이내로 끝날 예정이던 훈련을 2시간 가까이 진행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열정은 한국 축구가 가진 몇 안 되는 미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소감으로 “한국 축구는 열정이 있다. 그로 인해 발전할 수 있다. 그런 확신이 없었다면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 선진 축구의 전파에 앞서 그와 같은 열정을 포함해 한국 축구의 특징과 요구를 먼저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골 결정력을 높여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코치진 구성 역시 지난 6년간 함께 해 왔던 카를로스 아르무아(65ㆍ아르헨티나) 수석코치뿐 아니라 기존 신태용, 박건하, 김봉수 코치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계약기간인 2018년까지 아내와 함께 한국에 거주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제대로 감독직을 수행하려면 선수들과 가까이 현장에 진득하게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라고 알려진다. 이 역시 한국식 정서와 통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됐다”면서 “팬들의 가슴에 남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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