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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ㆍ코트디부아르 정상회담…韓기업 32억달러 규모 인프라 건설 참여 요청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알라산 드라만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과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이를 계기로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ㆍ산업협력 강화를 위한 ‘경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은 또 코트디부아르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ㆍ화력발전소ㆍ제약공장 등 32억6000만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사업에 한국기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와타라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양국 관계장관이 ‘경제협력 MOU’에 서명하는 걸 지켜봤다. 이 MOU엔 양국간 민간경협채널 설치, 중소ㆍ중견기업의 코트디부아르 무역사절단 파견 등이 포함돼 있다. 두 정상은 또 한국기업의 코트디부아르 투자를 보호하는 투자보장협정에도 가서명했다.

두 정상의 회담을 계기로 코트디부아르 내 교통ㆍ전력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기반도 한층 탄탄해졌다.

우선 아비장시(市) 도시철도 동서구간(6억달러) 건설에 대한 우리 기업 참여 지원을 요청했다. 현대로템, 동산엔지니어링 등은 앞서 지난 4월 같은 사업의 남북구간(37.6㎞ㆍ15억달러) 사업 독점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아바타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입찰 중인 현대엔지니어링, 한국전력기술 등에 대한 코트디부아르 측의 지원도 당부했다.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현재 가스공급자 선정 문제로 우선 협상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청와대 측은 “우리기업은 이미 수주한 코트디부아르의 아지토(현대건설), 시프렐(한전기술 수주)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해 공기를 단축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신뢰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트디부아르 도로청이 발주한 고속도로(페르케세두구~우앙골로두구ㆍ46㎞) 복구 2ㆍ3단계 공사(1억6000만 달러) 참여와 아비장 항만 산업단지 개발(3억2000만 달러)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에도 협조를 구했다. 이들 사업은 모두 한라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농업ㆍ제약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진출기반도 마련했다. 코오롱이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는 3000만 달러 규모의 아비장 제약 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3억달러 규모의 야무수크로 농업 프로젝트(쌀ㆍ커피ㆍ카카오 재배, 판매ㆍ유통)가 대상이다. 청와대는 “우리기업의 제약공장 건설사업 추진시 원활한 용수ㆍ전력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약공장이 야무수크로 내 산업단지에 구축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에선 코트디부아르 남동부 해상의 석유 탐사광구(CI-523) 사업에 대한 정부 승인 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요청했다. 이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참여 중이지만, 지분양도 문제를 두고 코트디부아르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트디부아르는 2020년까지 각종 건설 인프라 분야에서 220억 달러 규모의 총 114개 국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면서 “우리 기업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로 교통ㆍ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 참여 확대에 유리한 여건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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