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화성 동탄신도시의 전세가율은 평균 81.64%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2기 신도시인 인근 판교(68.01%)나 광교(59.62%)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고 수도권 신도시와 전국 시ㆍ군ㆍ구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이다.
이 가운데 일부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동탄신도시 능동 푸른마을 모아미래도는 평균 매매가격이 2억5785만원이고 평균 전셋값은 2억4085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3.21%에 이른다. 매매가와 전세가 평균 가격 차이가 1700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푸른마을 신일해피트리도 평균 매매가가 2억5961만원, 전세가가 2억3868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1.71%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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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
이 외에도, 반송동 시범한빛한화꿈에그린은 전세가율이 88.57%, 능동 숲속마을 모아미래도1단지는 88.04%로 전세가율이 90%에 근접한 단지도 있다.
동탄신도시의 전세가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인근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와 협력업체가 산재해 유난히 전세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소득수준이 뒷받침되는 삼성전자 및 협력업체 종사자, 인근지역 노후 아파트 주민들까지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며 “인근 동탄2 신도시는 아직 개발 중이어서 동탄신도시를 대체할 만한 주거지가 없다는 점도 이곳에 주택 수요가 집중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매매보다는 전세에 대한 선호가 큰 상황이 이어지면서, 매매가격은 안정된 반면 전세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전세가율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9월말 기준 화성시 내 아파트 매매값은 2012년 초 대비 4.18%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14.62%가 오르며 전형적인 ‘매매 약세-전세 강세’ 현상이 나타난다.
한편, 동탄 다음으로 전세가율이 높은 곳은 광주광역시 북구(80.37%)고 경북 구미시(80.03%)도 평균 80%를 넘어섰다. 이어 대구 달서구(79.75%), 광주광역시 광산구(79.68%), 대구 달성군(78.67%), 전남 여수시(78.03%), 광주광역시 남구(78%) 등 순으로 대구와 광주가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경기도 화성시는 동탄신도시의 영향으로 79.21%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가율이 높아지며서 속칭 ‘깡통아파트’ 피해도 우려된다. 깡통아파트란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대출금과 전세금을 다 갚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보증금을 떼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가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아파트값이 하락할 경우 집주인의 금융권 대출이 없더라도 전세금을 돌려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아파트 매매 거래가 원활한 곳인지, 가격 하락 우려는 없는지 따져보고 가급적 매매가의 80% 이내에서 전세를 드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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