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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vs동부, 구조조정 삐끗거릴 때마다 진실공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삐끗거릴 때마다 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진실공방을 벌여 주목된다. 이번엔 동부LED의 법정관리 신청을 두고 서로 책임 소재를 따져 묻기 시작한 것이다. 그룹은 산은 주도의 그룹 구조조정이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산은은 부실경영 결과 기업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입장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LED가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산은과 동부그룹 간 책임공방이 또다시 시작됐다.

동부그룹은 동부LED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것은 산은이 주도한 패키지딜(인천공장, 당진발전) 계약이 무산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딜 실패에 따라 그룹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유동성 위기를 일으켰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이끈 산은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동부LED는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을 신청한 이후 신용등급이 강등돼 삼성전자 향 납품계약이 무산된 것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주된 이유라는 게 그룹 측 주장이다.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주력 계열사들이 차입금 상환압박을 받자 동부LED에 대한 그룹차원의 자금지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산은이 김준기 회장의 지급보증을 확보해 동부LED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채권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는 만큼 동부LED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도록 방치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패키지딜의 매각 무산은 딜 자체의 문제보다도 시장의 관심이 낮고 기업가치가 낮아 투자자 모집이 어려웠던 것이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특히 실사결과 자산가치가 낮아 그나마 매수 의향이 있었던 포스코도 인수를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그룹의 조직적인 방해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그룹은 산은에 매각권한을 위임했는데도 매각방식 및 가격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의제기를 해 매각을 어렵게 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그룹의 주장대로 당진발전을 별도로 공개경쟁 입찰을 했지만 매각에 실패했다는 점도 동부의 주장이 맞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산은은 봤다.

이밖에 중국과 대만 업체 등이 인천공장에 관심이 있다는 것, 패키지딜 무산으로 계열사 신용등급이 하락한 점도 동부의 주장과 다르다는 게 산은 측 주장이다. 지난 2013년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인수를 타진한 중국 및 대만업체는 없었으며, 신용등급 하락도 당초지난해 말에 하락했어야 했지만 패키지딜 때문에 7~8개월 미뤄졌다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

동부LED의 법정관리 역시 그 원인은 패키지딜 무산이 아닌 경영부실이라는 게 산은의 주장이다. 산은은 동부LED를 정상화하고자추가지원 등을 검토했지만, 수익성 악화 및 자본잠식 등 때문에 동부LED가 자발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부LED는 지난 2010년 1204억원에서 지난해 483억원으로 매출이 3분의 1토막 났으며, 자본금도 완전히 잠식된 상태다.

산은은 특히 동부LED가 제시한 신규투자 유치 및 삼성전자와의 납품계약 성사시 채권단을 설득해 지난해 3월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6400만 엔(JPY)의 차입금에 대해 원금상환을 유예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지원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동부LED는 그룹으로부터 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 등을 거절당했고, 삼성전자와의 납품도 무산돼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산은은 설명했다.

산은은 김 회장의 지급보증에 대해 동부LED가 아닌 법정관리중인 알티전자의 보증채무에 보증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산은은 알티전자로부터 보증을 받고 있어 알티전자 청산시 대출금 회수가 어렵고 회수에 들어간다고 해도 김 회장의 보증이행 여력이 없어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알티반도체는 지난 2011년 7월 동부그룹이 인수한 회사다. 당시 법정관리 상태여서 동부그룹은 법원의 알티반도체 회생절차를 중단시키려고 알티반도체 채권자의 차입금 상환 및 지급보증을 한 바 있다. 김 회장도 알티반도체의 모회사인 알티전자의 보증채무에 대하여 지급보증을 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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