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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까칠한 스티브잡스와도 친했던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는?”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 이건희 회장의 경영부재 속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이는 최근 삼성에 쏠리는 최대의 관심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해외 IT거물들과 잇단 만남을 갖고 대외적 행보도 넓히고 있다. 안팎으로 이 부회장이 삼성을 이끌 차기 주자로서 빠른 속도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이와 관련 삼성그룹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삼성이 76년의 역사에서 크게 변화해야 할 지점에 서 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힘겨운 과제를 맡았다는 게 주 내용.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승계를 기다리며(Waiting in the wings)’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삼성이 처한 상황과 경영권 승계작업, 이 부회장의 과제 등을 다각도로 조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서두에서 라이벌 기업들을 잇달아 제치고 메모리 반도체, 평판 TV, 스마트폰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연매출 400조원, 36만9000명의 직원과 74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스토리를 소개했다. 



그러나 경고 수준의 실적 발표가 뒤따른다면 이제는 변화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장기 입원 중인 상황이어서 외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다만 ‘소니 대 삼성’의 저자인 장세진 교수를 인용해 ”경영자로서 검증받지 못했다“는 말에 대해선 다소 우려스런 입장을 전했다. 이 부회장을 접해본 이들은 황제경영 스타일의 아버지와 달리 겸손하고 온화한 인물로 평하고 있고, 그의 절제된 성격이 지금 삼성에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마트폰 경쟁사이자 반도체 고객인 애플과 협상을 벌일 때도 까칠한 스티브 잡스와 잘 지내왔다는 점을 이코노미스트는 부각했다. 잡스의 추모식에 초청받은 유일한 삼성 중역이란 사실도 소개했다.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이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카드→제일모직’ 등으로 이뤄진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제일모직ㆍ삼성SDS 상장과 삼성중공업ㆍ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등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숀 코크란 CLSA증권 수석투자분석가는 향후 6조원대의 상속세 문제 해결이 큰 부담이 될 것이며 아마도 내년초 제일모직 상장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의 약점으로 샤오미ㆍ화웨이 등 중국업체의 공세와 유럽의 새 브랜드 위코·아코스 등의 협공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분의 1에서 25%대로 떨어진 점을 지적했다.

안드로이드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고 자체 개발한 타이젠은 보류 상태라며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확실한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아이폰 신제품이 사흘 만에 1000만대 팔린 사실과 함께 노키아·블랙베리의 운명이 얼마나 빨리 뒤바뀌었는지도 상기시켰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이유로 “이 부회장이 힘겨운 과제를 떠맡고 있다”며 20년 전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 이건희 회장처럼 스스로 ‘모든 것을 바꾸라’는 연설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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