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달라이 라마, 55년만에 티베트 땅 밟나…中과 비공식 대화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79ㆍ사진)가 55년 만에 티베트로 귀국하는 방안을 놓고 중국 측과 비공식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달라이 라마는 2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향 티베트에 있는 불교 성지 우타이산(五臺山)을 순례하고 싶다는 뜻을 중국 측에 명확하게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공식적이거나 진지한 협의는 아니며 비공식적으로 내 희망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운동에 실패한 뒤 인도 북부 다람살라로 망명했고 이후 티베트에 돌아가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 중국이 달라이 라마의 뜻을 받아들이면 55년 만에 티베트를 방문하는 것이 된다.

아울러 달라이 라마는 최근 티베트 자치구의 우잉제(吳英杰) 당 부서기도 순례 허용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달라이 라마와 중국 정부 간 갈등이 다소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최근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전임자들보다 열린 사고를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시 주석이 최근 중국사회에서 불교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데 대해 “공산당 지도자가 영적인 부분에 대해 발언한 것은 매우 새로운 일”이라고 환영하며 중국 지도부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달라이 라마는 망명 전 시 주석의 부친과 친하게 지낸 인연도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달라이 라마의 순례가 성사되면 그가 아예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티베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분열활동을 중단해야만 그의 귀국을 허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