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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테라스하우스가 뭐길래? 억대 웃돈붙는 테라스하우스 열풍 해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테라스하우스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분양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테라스하우스로는 위례자이, 꿈의숲 롯데캐슬, 강남 효성해링턴코트 등이 꼽힙니다.

저마다 기존에는 없던 개념의 테라스를 내세워 견본주택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과연 테라스하우스란 무엇일까요?

테라스하우스란 기존의 아파트 저층부에 테라스 개념의 공간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형태의 주거공간입니다.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서비스 공급면적의 개념이던 발코니 공간이 집 내부 공간으로 들어오고, 지붕이 없는 창문 밖 외부 공간을 발코니에 이어 테라스라는 이름으로 공급해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것이지요. 이곳에서는 기존 아파트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해집니다. 고기를 구워 먹거나 바깥 바람을 쐬면서 맥주를 한 잔 할 수도 있는 한 마디로 낭만과 멋이 있는 공간입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캠핑 등을 통해 잠시라도 자연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공간입니다. 이런 공간을 잘 꾸미기만 하면 고급 리조트나 호텔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생활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담보되는 겁니다.

테라스하우스 열풍 이유에 대해서는 분양 관계자의 말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서 벗어나고 싶은 부유층들에게 기존의 타운하우스(15억~20억원 상당)는 환금성이 떨어져 부담스럽고, 경기도나 강원도의 전원주택 투자는 한때 열풍이 불었지만 여러가지 부작용으로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수도권에서 아파트 단지의 장점과 단독주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테라스하우스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일단 최근 분양한 위례자이, 꿈의숲 롯데캐슬, 강남 효성해링턴코트 3개 단지를 놓고 비교해 보겠습니다.

위례자이의 테라스하우스는 대략 20~40㎡ 정도 제공됩니다. 일부 최상층 펜트하우스의 옥외공간은 136㎡까지 제공돼 실제 청약 결과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가장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실제로 보면 테라스하우스는 일반 아파트에 기존의 발코니 면적 정도의 옥외 공간이 더해진 모습입니다. 펜트하우스의 경우 이런 옥외 공간이 상당히 넓어 집 한 채가 더 있다고 느낄 정도의 면적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총 517가구가 공급된 위례자이에서 테라스하우스는 26가구, 펜트하우스는 7가구에 불과합니다.

위례자이 아파트 121㎡의 분양가는 8억1530만원(기준층)인데 비해 테라스하우스 121㎡ 분양가는 8억4000만~8억5000만원 수준입니다. 일반 아파트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더 비쌉니다. 시행사 입장에서는 애물단지로 취급받는 저층부 아파트를 테라스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인기리에 훨씬 비싸게 팔 수 있어 좋고 계약자는 약간의 옥외공간을 서비스 면적으로 더 받고 보다 업그레이드된 주거 문화를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윈-윈(win-win)’입니다.

꿈의숲 롯데캐슬 테라스하우스를 들여다볼까요.

총 615가구 중 309가구가 일반분양분인 이 단지의 테라스하우스는 84㎡ 단 3가구에 불과합니다.

분양가는 일반 아파트 84㎡ 분양가가 4억6700만원(기준층)인데 테라스하우스 84㎡ 역시 1층 4억6400만원, 2층 4억7500만원으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역시 시행사 입장에서는 저층부를 쉽게 팔 수 있고 계약자는 좀 더 품격있는 주거 문화를 누릴 수 있겠지요.

그러면 2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강남 효성해링턴코트는 어떨까요.

이 단지는 앞서 언급한 두 단지와 아주 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앞의 두 단지는 아파트 단지 저층부를 꾸민 테라스하우스를 내놨지만 강남 효성해링턴코트는 단지 내 전가구를 테라스하우스로 꾸몄습니다. 주택 형태도 공동주택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 아파트가 아니라 연립주택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일부 배치되던 테라스하우스가 큰 인기를 끄는 현상에 주목해 모든 단지를 테라스하우스로 꾸미고 주택 형태도 4층 이하 연립주택 형태로 구성한 것입니다. 기존의 단지가 테라스하우스의 서막에 불과했다면 이 단지는 본격적인 테라스하우스 시대의 개막을 선포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 단지에서 재미있는 점은 층에 따른 분양가의 차별화입니다. 1~4층 중 4층, 1층, 3층, 2층의 순으로 분양가가 비쌉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옥외 공간인 테라스의 면적이 넓을수록 분양가가 높게 책정이 됐는데 위의 순서가 옥외공간 면적 규모 순서라는 겁니다.

113㎡ 4층 분양가는 11억1900만원, 129㎡ 1층 분양가 10억6000만원, 108㎡ 3층 분양가 8억3600만원, 122㎡ 2층 분양가 8억9200만원 순입니다. 언급된 3층 면적이 2층에 비해 적은데 비해 2층과 분양가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강남 효성해링턴코트는 강남 세곡보금자리지구 내에 있어 분당이나 판교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 면에서 우위에 있어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일 오픈한 견본주택에는 낮부터 인파가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 단지 4층에는 이미 웃돈이 최소 2억원, 1층에는 웃돈이 최소 1억원이 붙었다고 합니다.

soohan@heraldcorp.com



사진설명: 위례자이 테라스하우스 공간

강남 효성해링턴타워 테라스하우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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