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어닝시즌, 불안감만 더 증폭시키는 실적전망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3분기 어닝 시즌이 다가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7일)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실적’에 관심이 높다.

대내외 악재에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이 추가로 충격을 줄 수도, 아니면 흡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대 변수는 역시 대장주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실적은 과거 기대에서 이젠 두려움의 대상이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어닝 쇼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그러다보니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이 한국 증시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만큼이나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 있다. 증권사들의 부정확한 실적 추정치다. 어닝시즌이 끝나면, 증권사들의 엉터리 보고서가 도마위에 오르곤 한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정작 기업이 내놓는 성적표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매일같이 쏟아내는 보고서들은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개인투자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개인이 1900개에 달하는 상장 종목 가운데 투자할만한 종목을 일일이 골라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각 기업의 실적 추정치는 주요한 투자지표인 만큼 증권사들이 엉터리로 전망치를 내놓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몫이 된다.

지난 2분기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는 큰 오차를 보였다. 3분기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증권사들이 최근 내놓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추정치를 보면, 불과 한달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몇 조원 이상의 큰 차이를 보인다.

향후 주가 전망도 ‘극과 극’으로 갈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가늠이 안될 정도다.

‘잘 나가던’ LG디스플레이 주가도 증권사 보고서에 따라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최근까지만해도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실적 호조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주에는 신고가까지 경신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주가는 내년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증권사 보고서에 하락하는 등 주가가 보고서에 따라 춤을 춘다.

대형주의 전망 및 분석에는 너무 많은 변수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특히 급변하는 IT업계에서 특정 종목에 대한 내년 실적 전망이 현재 시점에서 얼마나 신뢰도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상향한 추천종목의 수익률도 ‘헛다리’를 짚는 경우가 허다하다. 증권사들이 ‘강력매수’로 추천한 종목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주요 종목들의 ‘어닝 쇼크’가 현실화할 경우 시장 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섣부른 보고서 남발은 시장 혼란만 더 부추긴다. 이런때 일수록 전문가들은 중심을 잡고 전망 및 예측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