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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달러-엔低’ 구도 장기 고착화…“달러 연내 1100원대 진입 가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강(强)달러-엔저(低)’의 현 환율 구도는 앞으로 1~2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방침과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어우러진 결과다. 원/달러 환율은 이르면 연내 11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100엔당 원화값은 1년 안에 800원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달러강세 최소 2年”=크리스 터너 ING 글로벌 전략책임자는 2일(한국시각) “달러 강세가 최소 2년은 더 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6개월 동안 달러 가치가 5% 더 뛸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전세계 금융시장은 기업이익 등 펀더멘털의 개선 없이 유동성에 과도하게 의존한 성장을 해왔다”며 “미국은 금리인상 등 고유의 달러화 강세요인을 갖고 있고, 유럽과 일본 등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벌이고 있어 글로벌 달러화 강세 환경이 더욱 고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1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향후 6개월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050원에서 1080원으로 올렸고, 12개월 전망치는 1070원에서 11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800원대로 향하는 원/엔 환율=현재 90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원/엔 환율은 향후 1년 안에 800원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 ‘더 뱅커(The Banker)’지 선정 세계 30대 은행 가운데 원/달러와 엔/달러 환율을 9월 중 동시에 전망한 투자ㆍ상업은행 8곳의 내년 3분기 중 원/엔 재정환율 예측치 평균은 100엔당 887원이다.

8곳 모두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 소시에테제너럴, 로이즈 3곳은 앞으로 1년간은 900원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가 내년 3분기 중 원/엔 환율로 100엔당 873원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ING(894원), 씨티(898원), JP모간(882원) 4곳은 800원대 후반을 예상했다. 특히 BNP파리바는 1년 안에 100엔당 786원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 전후부터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본격화한 엔화 약세는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아시아금융학회도 지난달 세미나에서 원/엔 환율이 내년엔 8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韓 통화가치 하락률 세계 2위=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률은 지난 2주간 전세계 2위를 기록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원화 환율은 지난달 18일 달러당 1043.40원에서 지난 1일 1062.65원으로 1.84% 상승했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떨어졌다는 얘기다.

주요 13개국 가운데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이 기간 달러당 2.35헤알에서 2.44헤알로 3.83% 상승했다. 일본 엔화는 이 기간 달러당 108.62엔에서 109.57엔으로 0.87% 상승에 그쳤다.

원화와 비슷하게 환율이 상승한 것은 캐나다 달러화로 1.09달러에서 1.11달러로 1.83% 올랐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71%)와 멕시코 페소화(1.59%)도 상승폭이 큰 편에 속했다. 반면 호주 달러화(-2.25%)와 유로화(-1.56%), 영국 파운드화(-0.61%), 중국 위안화(-0.16%)는 오히려 이 기간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떨어져 상대가치가 상승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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