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新 환율전쟁, 이달 기준금리는?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오는 1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이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지 두달밖에 되지 않아 추가 인하는 이르다는 시각이 있지만, 급변하는 경제상황에 따라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가하락ㆍ저물가ㆍ엔저 심화 등 급변한 대외경제상황에 대한 방어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해외 국가들이 잇따라 금리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저물가ㆍ저성장이 지속되는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활성화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리가 인하되면 우선 원화 가치가 떨어져서 원/엔 환율 하락을 막을 수 있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해 엔화 값 하락을 상쇄할 수 있다. 최근 엔화 대비 원화 가치 급등으로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 하락과 수익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기업들의 시름이 줄어드는 셈이다.

최근 주춤한 경제부양의 불씨도 살려갈 수 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우리나라 경제 수준으로 볼 때 2.5~3.5%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적당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물가상승 둔화는 ‘소비 부진’이 문제로 지적된다. 금리가 인하되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줄어들어 소비진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다르지 않다. 연내 추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경기지표가 좋지 않은데다 물가상승률도 1%대로 목표치보다 낮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금리를 한번 더 내려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발언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해방 위원이 추가금리 인하에 표를 던진 데다 일부 위원들 역시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시장에서도 이미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지난 1일 국고채 3년물은 사상 최저(2.219%)를 기록했다.

한은은 환율만 보고 기준금리를 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환율만 보고 금리정책을 펼 수는 없다”고 말해 섣부른 금리 인하 전망을 경계했다.

기준금리 인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8월 금리 인하 이후 큰 폭으로 불어나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이 조기 금리인상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미국과 금리 정책이 반대 방향으로 진행되는 데 따른 자금 이탈 등 부작용도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hhj6386@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