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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경호국 케네디 암살전야 음주…9大 스캔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호 실패 책임을 지고 미국 비밀경호국(USSS)의 최초 여성 수장이었던 줄리아 피어슨 국장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USSS가 과거에 휘말렸던 스캔들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피어슨 국장의 사표를 수리한 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인터넷판을 통해 USSS의 명성에 오점을 남긴 9가지 스캔들을 소개했다.

USSS가 남긴 가장 뼈아픈 경험 중 하나는 1963년 발생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이다.

이 암살 사건의 조사를 위해 설립된 워런 위원회가 1년 뒤 내놓은 결론에 따르면 당시 케네디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투입된 USSS 요원들은 사건 전날 밤 술을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다.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마신 것은 아니었지만 경호 기간 중 음주는 금지돼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예상경로에 따른 적절한 경호 방안을 세우지 못한 것도 함께 들통이 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 [자료=presstv.ir]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것도 USSS를 구설수에 올린 대표적 사건이다. USSS는 1971년 닉슨 전 대통령이 보유한 플로리다 복합 주택 인근의 저택을 그의 측근에게 15만달러에 판매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나중에 이 건물은 USSS에 임대됐다.

또 USSS는 ‘성(性)추문’에 끝없이 시달리기도 했다.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부적절한 성관계를 수사했던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 따르면, USSS는 둘의 밀회를 주선했을 뿐 아니라 르윈스키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을 오가는 것을 감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997년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경호했던 USSS 요원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고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2년엔 네덜란드 출장 중인 요원 8명이 성매매를 한 것이 적발돼 해임 조치를 받았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USSS 소속 대통령 경호팀장이 호텔 바에서 만난 여성의 방에 실탄 한 정을 두고 나왔다가 이를 되찾으려고 그 방에 강제로 진입하려한 일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이뤄진 내부 감사에서는 간부급 인사가 동료 여성 요원에게 성적인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세계 최고 경호기관 USSS의 행동으로 믿겨지지 않는 상식 밖의 황당한 사건도 있다.

지난 1999년 시카고에서 당시 영부인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경호하던 요원이 호텔 바에서 경호용 총을 넣은 가방을 의자 아래 뒀다가 도둑이 훔쳐간 일이다. 이어 2001년엔 USSS요원이 현금 3000달러를 몰래 빼돌린 일이 발각되기도 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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