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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수<유재학 감독 별명>의 한수’ 스피드!
12년만에 금빛탈환 나선 한국남자농구…3일 이란과 결승전
하다디 건재 껄끄러운 이란
높이·개인기 등 막강화력
8년간 1승7패 한국의 천적

“죽기살기 수비전술”
유재학 감독 배수진


유재학호 남자 농구 대표 대표팀이 12년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을 위해 최강군단 이란과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3일 오후 6시15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다.

4강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올라올 때까지 올라왔건만 버티고 있는 상대는 피하고만 싶던 이란이었다. 미 프로농구 NBA 출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29)를 앞세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를 2연패한 그 팀이다.

물러설 곳도 없다.

“죽기 살기로 덤벼보겠다”는 대표팀 선수들의 절박한 심정이 전해진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꺾오 올라온 이란의 전력은 아시아 농구 맹주를 자처하던 중국을 훌쩍 뛰어 넘는다. 218cm의 거인 센터 하메드를 중심 축으로 185cm의 단신 가드 마흐디 캄라니와 198cm 포워드 니카 바라미가 이룬 삼각편대는 아시아 최강이다. 높이와 빠르기, 개인기 등 어떤 면에서도 막강하다.

하다디는 2008년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입단하며 NBA에 발을 들인 탈아시아급 선수다. 지난 해 피닉스 선즈에서 뛰다 올해부터는 중국 프로팀으로 이적해 선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NBA 시절과 비교해도 위력은 여전하다. 키만 큰 게 아니라 외곽으로 공을 피딩해주는 역할도 뛰어나다. 거구가 영리한 플레이까지 하니 도움수비로도 막기가 곤란할 지경이다.

이란 농구가 원래 이렇게 강하진 않았다. 지난 2005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문경은 현주엽이 출전한 한국이 하다디가 버틴 이란을 꺾은 바 있다. 그 무렵부터 이란이 급격히 강해지기 시작했다. 2006년 도하 대회때 이란에게 패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8번 싸워 단 한 차례만 한국이 승리했을 뿐이다.

만가지 전략을 부린다 해서 ‘만수’로 불리는 명장 유재학 감독도 아시아 농구에서 존재 자체가 반칙에 가까운 하다디를 어떻게 봉쇄할 것인지 뚜렷한 답을 찾기 어렵다고 실토한다.

유 감독은 “우리가 스피드가 강점이긴 하지만, 이란은 스피드는 물론, 힘과 높이에서 모두 무서움을 갖고 있다”며 “스피드가 있더라도 경기 후반으로 가면 높이가 이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결론은 우리의 전통적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으로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농구에서 우리가 중국, 대만 등 장신군단을 상대하면서도 버텼던 것은 스피드와 악착같은 수비, 그리고 정교한 외곽포였다. 스피드를 경기 종반까지 살려나갈 스태미너는 준비돼 있다.

유 감독은 “1대1 수비와 지역방어 모두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내외곽이 모두 강한 이란이기 때문에 어디에 비중을 둬야할지 고민”이라며 코칭스태프들과 상의해 어떻게든 전략을 뽑아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코칭스태프의 고뇌와는 별도로,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돌파 대장’인 김선형은 매치업 상대인 가드 마흐디 캄라니에 대해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맞붙어봤는데 스피드, 돌파력이 좋았다. 힘까지 좋은 선수지만, 한 번 맞붙어서 면역력이 생겼다”라 말한데 이어 “죽기 살기로 막아보겠다”라고 전했다.

하다디와 매치업 될 이종현도 “워낙 키가 큰 선수라 이번에도 쉽지 않겠지만, 감독님이 준비한 수비전술이 있다. 죽기 살기로, 어떻게든 막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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