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포폰ㆍ대포통장 한 번 쓰고 버리기까지 했는데…중고 판매 사기범 경찰에 덜미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경찰의 눈을 피하려고 범행때마다 새로운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동원했던 20대 사기범이 결국 쇠고랑을 찼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허위 매물 판매 글을 올린 뒤, 돈만 받고 잠적한 혐의(상습사기)로 A(28) 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또 현금인출책 B(28)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내 중고 거래 카페에서 명품 가방, 태블릿 PC 등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글을 게시,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돈만 받고 물품은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총 79명으로부터 2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동일 수법의 사기 전력이 있는 전과 16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해에도 상습사기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만기 출소했으며, 이후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다가 지난 3월부터 범행을 재개했다.

특히 A 씨는 본인이나 지인 명의의 계좌, 휴대전화 등을 사용할 경우 경찰에 쉽게 추적당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인터넷에서 아이디와 대포폰, 대포통장을 구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에 사용한 대포통장과 대포폰 등은 당일 한 차례만 사용한 뒤 버렸다.

A 씨는 또 수익금의 25%씩 나눠주겠다고 약속하며 친구인 B 씨 등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B 씨 등은 피해자들이 대포통장에 물품 대금을 입금하면 이를 인출했다. A 씨는 경찰 진술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수익금은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 씨 등이 범행에 사용한 타인명의 통장과 휴대전화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