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의료폐기물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종합병원 등이 대거 적발됐다.

환경부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 의료폐기물 관리실태를 특별 점검해 안전관리기준을 위반한 병원, 수집ㆍ운반업체, 소각업체 등 57곳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종합병원, 수집ㆍ운반업체, 노인 요양시설, 소각업체 등 425곳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점검에서 57곳, 79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돼 형사고발(24건), 과태료 부과(53건), 행정처분(32건) 등이 내려졌다.

종합병원 65곳 중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보라매병원, 경희의료원, 중앙대학교병원 등 21곳에서 27건이 적발돼 32%의 위반율을 보였다.

적발된 27건 가운데 24건은 보관기간 초과, 혼합보관, 전용용기 부적정 사용 및 표시사항 미기재 등 보관기준 위반이었다.

수집ㆍ운반업체 38곳 중에는 7곳(위반율 18%)이 안전관리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운반 중 냉장시설 미가동 등의 위반사례가 주로 확인됐다.

노인 요양시설 312곳 중에서는 20곳이 적발(위반율 6.4%)됐으며 의료폐기물 처리계획 미확인과 보관기준 등을 어겼다.

의료폐기물 소각업체는 10곳 중 9곳(위반율 90%)이 적발됐다. 무허가ㆍ미신고 폐수 배출시설 운영, 대기 배출허용기준 초과 등 총 25건의 위반사항이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체 위반율이 13.4%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일부 병원과 소각업체 관리책임자의 안전관리 의식이 미흡하거나 취급 실무자가 관련 법령을 모르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실무자 관리요령 안내서를 작성ㆍ배포하는 등 관련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11∼12월에 의료폐기물 관리의 취약분야에 대한 특별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