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찬바람‘솔솔’…배당주의 계절이 왔다
정책기대감·낮은 금리 등 매력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증시의 오랜 격언인 ‘찬 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하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연말 배당수익을 노리고 자금이 자금이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1일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4분기 MKF고배당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11.7%로, MKF500 평균 수익률(10.3%)을 1.4%포인트 웃돌았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9월부터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미국의 고배당 지수인 S&P500 아리스토크랫(Aristocrats) 역시 4분기 S&P500을 상회하는 수익을 기록했다.

배당은 매년 뻔히 돌아오는 수익 기회라는 점에서 시장의 메인 이벤트가 되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정책 기대감과 낮은 금리 등 외부 요인은 배당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은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통해 기업에게 배당을 촉진하고 있으며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세율을 낮춰 개인투자자의 세부담은 덜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뿐 아니라 앞으로 배당 정책에 대한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배당 관련주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급 상황도 탄탄하다. 올해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에선 6조원 가량이 빠져나갔지만 배당주 펀드로는 2조7000억원이 몰렸다. 최근 한 달 새 7000억원이 몰릴 정도로 자금 유입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신영 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형에 773억원이 유입되는 등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한 주간 잔고 증가 상위 5개 펀드의 3개가 배당주 펀드였을 정도다.

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유입도 선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인덱스 펀드들은 배당을 받기 위해 4분기 주식 편입비중을 높인 계절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월 프로그램 매매는 8번 중 7번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특히 올해는 대형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존 3월 결산법인들이 12월로 결산을 전환하면서 연말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연말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 우위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