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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대 오른 홍콩 ‘아시아금융허브’ 운명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아시아금융허브’ 홍콩이 연일 계속되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시험대에 올라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 독일 등 유럽경제 회복 둔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 세계 경제 리스크를 홍콩의 ‘우산혁명’<로고>이 더 악화시킬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의 진단은 ‘단기 위험 요인’으로 모아진다. 미국 월가에선 장기적 악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홍콩의 주요 쇼핑상가와 상업지구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시위가 25년전 텐얀문사태 때 과격 시위와 다른 사뭇 광경이란 분석이다.

중국 경제에서 홍콩이 지닌 경제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시진핑 정부가 사태를 길게 끌고 가지 않을 것이란 게 사태를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다. 


폴 크리스토퍼 웰스파고 국제투자전략 부문장은 미국 CNBC방송에 “중국은 본토 무역의 관문인 홍콩의 중요한 경제적 역할에 해를 입히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홍콩은 중국 은행과 기업들이 역외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은행 허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케리컨설팅의 디클란 오설리반 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정부는 홍콩이 중상 입는 걸을 원치 않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경제의 탄력성도 낙관론의 배경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홍콩이 반환된 뒤 5년 가량 홍콩 경제가 위축됐지만, 결과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은 55% 늘었다.

아시아 금융위기, SARS(사스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과거 위기 때마다 홍콩은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여줬다.

단기적으로 시위 열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1일 국경절이 최대 고비다.

이 날 마카오 주민들 역시 민주화 시위를 벌이며 해외 다른 나라에 친 민주화 세력도 시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에선 이미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비핵심 인력은 재택근무하도록 했으며, 은행 수십개가 문을 닫았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만 마크 챈들러 통화전략 부문장은 “이번 시위로 10월까지 예정돼 있던 중국 자본시장의 중요 이벤트가 사라졌다”며 상하이-홍콩 증시 주식 연동거래제(후강퉁)가 10월 중순 공식 출범을 앞두고 그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후강퉁 도입은 중화권에 시가총액 기준 세계 2대 증시가 출범하는 셈이지만, 세계 투자자의 이목은 후강퉁이 아닌 ‘우산혁명’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jshan@heraldcorp.com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매매. 후강퉁에서 ‘후’는 상하이, ‘강’은 홍콩을 가리킨다. 둘을 통(通)하게 한다는 후강퉁은 상하이와 홍콩 주식시장의 교차 투자를 허용하는 제도로, 중국 증시의 본격적인 해외 개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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