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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민주화 시위 궁금한 7가지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홍콩의 반중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제 2 텐안먼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을 분노하게 한 이번 사건의 핵심을 짚어봤다.

▶사건의 발단은?= 이번 시위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제도 개편으로 촉발됐다. 홍콩은 중국에 속한 특별행정구로, 일국양제에 따라 행정장관이 이끌고 있다. 그동안 홍콩은 친중국 성향이 강한 1200명의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행정장관을 선출했다. 그러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 8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1200명의 후보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 2∼3명에만 입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의 보통선거 개편안을 확정했다. 다시 말해 홍콩에 보통선거를 도입하는 대신 기업과 노동조합이 선정한 위원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의 절반이상의 찬성을 얻는 것을 출마 조건으로 결정한 것이다.

▶홍콩 민주세력이 반발하는 이유는?=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전인대의 선거안이 반중(反中) 성향 인사의 출마를 막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홍콩기업 대부분은 중국 본토와 비즈니스 관계가 깊고, 선거위원회의 약 80%는 친(親) 중국파다. 지명위원회도 친중국세력이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중국 정부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은 사실상 입후보할 수 없다. 홍콩 민주주의 세력은 “진정한 보통 선거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2017년 완전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가 우산을 쓰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출처:더스탠더드]

▶중국 정부 대응은?=중국 정부는 앞에서는 시위 진압을 홍콩 경찰에 맡기고 있지만, 뒤에서는 재계와 교육계를 압박해 수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본토에서의 홍콩 시위 관련 보도를 통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차단하고 있다.

한편 홍콩 시위가 격화하면서 중국 당국의 홍콩 내 인터넷 검열 및 차단 가능성이 커지자 스마트폰 채팅앱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를 중심으로 하루 만에 10만 명이 오프라인 채팅앱인 ‘파이어챗’에 가입했고, 시위 첫날밤 파이어챗 동시 접속자 수는 3만3000명까지 치솟았다. 피아어챗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이용자가 반경 70m안에만 있으면 블루투스를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팅앱이다.

▶홍콩과 중국의 관계는?=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1997년 7월 중국에 반환됐다. 당시 중국은 외교ㆍ국방을 제외한 분야에서 ‘고도의 자치’를 50 년간 인정하는 ‘일국야제(一國兩制)’를 약속했다. 영국식 경제와 행정ㆍ입법ㆍ사법 제도 유지를 보장하고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 홍콩 헌법인 기본법에는 민주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대통령을 유권자들이 보통선거로 선택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명기돼 있다.

▶우산혁명이란?=이번 시위에 붙여진 이름이다. 홍콩경찰이 시위대 진압을 위해 최루탄과 최루가스를 살포하자 시위대와 시민들이 우산을 펴고 막아내면서 ‘우산혁명(Umbrella Revolutio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위대 규모는?=지난 29일 절정에 이른 시위대 규모는 8만명으로 추산됐다. 시위는 홍콩 24개 대학생들이 동맹휴업에 나서면서 급격하게 확산됐다. 여기에 중ㆍ고교 학생이 가담하고 시민까지 동참하면서 홍콩 전체 민주화 시위로 번졌다. 29일 시위로 도로 등 홍콩 도심 기능은 마비됐고 18개 은행 35지점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최소 89명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40여명에 부상을 입었다.

▶홍콩 지지 국가는?=홍콩 시위대에 지지를 표명한 국가는 현재까지 영국과 미국이다. 양국은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면서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홍콩을지배했던 영국 외무부는 성명에서 홍콩이 시위권을 보호하고 주민들이 ‘법 안에서’ 권리를 행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자유는 보통선거로의 이행을 통해 가장 잘 보장될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닉 클레그 부총리는 트위터에 “홍콩 거리로 나온 용감한 친(親) 민주주의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썼다.

미국의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기본법(홍콩의 헌법격)에 따라 이뤄지는 홍콩의 보통선거를 지지하며 홍콩인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면서 “보통선거와 대표 후보들에 대해 투표할 수 있다면 홍콩 지도자의 정통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홍콩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홍콩 당국에는 시위 진압 자제를, 시위대에는 평화적으로 의견을 표출할 것을 촉구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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