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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모를 엔저에도 웃는 기업 있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6년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엔저현상이 가속화된 와중에 오히려 엔저가 호재로 작용하는 상장사들이 있다.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주요 수출기업은 가격 경쟁력 악화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일본산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엔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다. 엔화 부채를 보유하거나 일본 매출비중이 큰 기업도 엔저 혜택을 입을 수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지난 29일 장중 달러당 109.74엔까지 올라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에서 주원료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내심 반기는 모습이다. 엔화 가치가 낮아질수록 수입 단가가 싸져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으로는 한국정밀기계, LG화학, 현대위아 등이 있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일본에서 연간 20억달러 어치를 수입한다. 현대위아도 일본산 부품비중이 높다.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도 주력상품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판매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일본계 기업인 로체시스템즈와 새론오토모티브 등은 일본 의존도가 높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앉아서 돈을 버는 형국이다. 엔화가 떨어질수록 환차익을 얻으면서 ‘부채 탕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엔화부채 기업으로 포스코, 롯데쇼핑, 대한항공 등이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1년반사이 30% 가량 하락하면서 1000원 이하를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저로 인해 이들 기업이 부채규모와 이자비용이 줄어들면서 이익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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