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비 3.8% 감소…설비투자도 10%↓
8월 광공업생산이 전달보다 3.8% 급감하며 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설비투자도 10% 이상 줄어 경기 회복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소비가 회복세를 나타냈고 향후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하며 최근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및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여름 휴가 등으로 조업일수가 7월 25.1일에서 8월 20.4일로 줄어들고 일부 자동차 업체의 파업 여파로 자동차(-16.2%)와 기타운송장비(-12.7%) 등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3.8% 감소했다. 지난 2008년 12월(-10.5%) 이후 감소율이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도 2.8% 줄었다.광공업이 부진하면서 전(全)산업생산도 전월대비 0.6% 감소하며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조업도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5.3%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전월보다 0.3% 늘었고 지난해 같은 달과 견주면 2.1%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투자도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0.6% 급감했다. 기타운송장비, 특수산업용기계 등이 줄었고, 특히 7월 7억달러였던 항공기 도입 규모가 8월에는 6000만달러 수준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 감소 폭은 지난 2003년 1월(-16.1%) 이후 1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9.8% 줄었다.
반면 소비는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가 8.3% 늘고 가구 등 내구재(1.2%),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도 증가하며 전달보다 2.7% 증가했다. 전년동월과 견줘도 2.1% 늘었다.
무점포소매(7.8%), 대형마트(5.4%)의 판매가 늘어났고 슈퍼마켓(-2.9%), 전문소매점(-0.8%)은 판매량이 떨어졌다.
긍정과 부정의 신호가 교차한 가운데 향후 경기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늘었다. 또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한 102.4를 기록했다.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8월 광공업 생산이 급감했지만 서비스업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소비가 늘어난 점을 보면 큰 폭으로 경기가 하락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기 상황이 9월 이후 다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라면서도 “9월에는 수출 증가세 확대,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산업활동이 회복 흐름을 재개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