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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W리스트] 4가지 ‘꽃보다’ 시리즈의 재미 순위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꽃보다’ 시리즈는 4가지가 방송됐다. 나영석 PD는 더 이상의 ‘꽃보다’ 여행 시리즈는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느 것이 가장 재미있었을까. 기자가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꽃보다 청춘’ 페루편이었다. 윤상-유희열-이적의 20년 우정은 페루에서 더욱 견고해졌다.

완전한 어른도 아니고 청년도 아닌 불안한 40대 청춘의 내면을 잘 표현한 유희열, 이해심 많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이적, 동생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이렇게 살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윤상. 이들은 직업이 뮤지션이라는 것 외에는 일반인들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도 이들의 여행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의 여행기를 보면서, 나 자신이 친구(의 상황이나 고충)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또 친구가 나 자신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40대 꽃청춘’ 다음으로 재미있었던 여행은 ‘꽃보다 할배’였다. ‘꽃할배’는 초반 프랑스 파리 지하철에서 백일섭이 장조림 통을 팽개칠 때부터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 네 사람은 각기 다른 서로의 여행방식에 대해 터치하지 않고 존중하며 공존하는 것이 참 아름다웠다. 여행이란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누구와 가느냐에서 그 성격이 결정되는데, 꽃할배 4인방은 리얼하고 솔직했다. 여행중 이들이 나눈 대화는 짠한 구석이 있었고, 때로는 티격태격하기도 했지만, 적극적이고 열심히 인생을 살아온 연륜이 엿보였다.

‘꽃할배’ 다음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꽃보다 누나’였다. ‘꽃누나‘는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1회만에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잡혔다. 인위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속성을 그대로 잡아냈기에 금세 몰입할 수 있었다.

‘꽃누나’는 기가 좀 셀 것 같은 여성들이 오히려 시원시원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돼 더욱더 시청자들의 호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무슨 큰 사건이 일어나서 재밌는 게 아니라, 소위 ‘한 성격 하는’ 여배우들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이 흥미를 유발했다.


요즘 방송되고 있는 20대 ‘꽃청춘’들의 라오스 여행기는 ‘꽃보다’ 시리즈중 재미면에서는 가장 약했다. 진짜 평범한 청춘들의 여행이라 공감은 되었고, 보는 내내 즐겁기는 하지만 너무 심심했다. 라오스 방비엥에서 카야킹 버기카 등 레저를 즐기는 모습이 없었다면 ‘그림’ 자체도 부족했다.

손호준은 해외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바보 캐릭터다. 인간적이긴 하지만 방송용으로 보여주기에는 단조로웠다. 바로는 귀여우면서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하지만 바로가 “너무 좋다” “다음에 꼭 이곳에 오겠다”라는 인터뷰는 너무 평범했다. 하지만 천진난만한 꼬마처럼 여행을 온 몸으로 느끼며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신나게 먹고, 노는 이들의 모습과 평범한 청춘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고민들을 안고 사는 꽃청춘들의 모습이 보기는 좋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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