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북선 보기드문 떴다방 등장…강남선 악성 미분양마저 소진
‘9·1 부동산 대책’한 달…분양현장 가보니
강북 견본주택에 청약상담 북적
1순위 청약통장 보유자들 많아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한달여만에 부동산 경기가 확실하게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웬만한 부동산 대책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강북권이 움직이고, 강남권에서는 수년간 팔리지 않던 악성 미분양마저 팔리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마련된 보문파크뷰자이 견본주택. 이곳은 마치 마감시간이 임박한 은행 영업점을 연상케 했다. 12개 상담 부스에는 상담 중인 예비청약자들이 가득했다.

60~70명 가량 되는 방문객들은 손에 대기표를 쥔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20분째 대기 중이었던 오진주(46) 씨는 “내 차례가 되면 문의할 것이 수두룩 하다”며 분양 안내책자에 적어 놓은 질문들을 보여줬다.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 한 달여를 맞아 서울 강북권 아파트에 속칭‘ 떴다방’이 등장하고 강남 악성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나가는 등 부동산 경기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개관한 보문파크뷰자이 견본주택 전경

1순위 청약통장을 보유한 방문객들이 많은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분양 상담을 맡은 장용 팀장은 “납입액이 300만원이 넘는 1순위 조건을 넘긴 고객들이 많다”며 “일부 집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손님들도 청약 당첨 가능성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에서 온 한 30대 부부는 “일산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데 직장이 있는 종로에 가까운 곳으로 집을 옮길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아껴뒀던 청약통장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개관한 꿈의 숲 롯데캐슬 견본주택에는 이동식 중개업소, 일명 ‘떴다방’ 업자들 15명이 등장했다. 이들은 출입구 주변을 에워싸고 방문객들에게 접근해 청약통장 가입 기간, 선호 주택형 등을 물으며 고객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었다.

견본주택 부근에서 만난 미소공인 관계자는 “강북 견본주택 근처에 떴다방이 형성된 건 드문 일”이라며 “주택시장 활기가 강북에도 전달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재건축 중심으로 활기를 띄던 강남권에서도 악성 미분양 아파트 계약이 잇따르는 등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입주를 마쳤지만 현재 일부 미분양 상태인 송파구 신천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9월 들어서만 5건이 계약됐다.

분양 이후 준공까지 2~3년이 걸렸고, 입주 후 다시 1년 3개월여가 지났으니 약 3~4년간 미분양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아파트에 볕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도무지 팔리지 않던 채당 10억원 넘는 고가 중대형 아파트가 갑자기 팔려나가자 분양업계는 놀람 반, 기쁨 반이다.

분양 관계자는 “9.1대책 전까지 매월 1~2건에 불과했던 계약건수가 9월 들어 갑자기 늘었다”며 “남은 물량도 올해 안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수한·박준규 기자/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