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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정부 ‘인터넷 검열’후폭풍…野‘카톡 엑소더스’
보안 뛰어난 ‘텔레그램’대거 전환
새누리 의원은 1명만 설치 ‘대조’


정부 당국이 ‘인터넷 상시 검열’을 강조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인사들 사이 ‘카톡 엑소더스(카카오톡 대탈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의원들은 물론 보좌진들도 줄줄이 카카오톡 대신 보안이 뛰어난 ‘텔레그램’으로 옮겨타고 있다. ‘의원 단체 카톡방’을 텔레그램으로 옮기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지난 27일 ‘텔레그램’을 설치한 새정치연합 민병두 의원은 2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세계 최강의 IT강국이 ‘디지털 검열국’이 되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정감사와 대정부 감시 등 야당 의원들의 활동이 정부측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의원실 보좌진들과의 대화도 카톡 대신 텔레그램으로 할 계획이다.

야당 의원들 가운데 최근 10여일 사이 텔레그램으로 갈아탄 인사들은 은수미, 박광온, 한정애, 이원욱, 장하나, 박원석 등이다. 원외 야권 인사로는 정동영 상임고문, 금태섭 변호사, 백원우 전 의원, 김경수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표창원 교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 수십여명에 이른다. 새정치연합 부대변인단과 의원실 보좌관 상당수도 텔레그램으로 옮겨탔다. ‘카톡 엑소더스’ 수준이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158명)들 가운데엔 권은희 의원이 유일하게 텔레그램을 설치했다. ‘인터넷 검열’ 후폭풍에 대한 민감도가 여권에 비해 야권이 확연히 높다는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자 새정치연합 내에선 아예 ‘의원 단체 카톡방’을 텔레그램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새정치연합 장하나 의원은 최근 카톡방에 ‘텔레그램으로 방을 옮기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언제 압수수색 대상이 될 지 모르는 카톡 대신, 텔레그램에서 자유롭게 대화하자는 취지다.

텔레그램으로의 ‘카톡 엑소더스’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직후 이는 일회성 바람에 그칠지, 대세로 굳어지면서 야권 인사들의 주요 소통 창구가 될지는 현재로선 예단키 어렵다. 쌍방 소통이라는 메신저앱의 특성상 일정 회원수 이상이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대세로 굳어질 수 있다. 소위 텔레그램이 ‘티핑 포인트(갑자기 뒤집히는 지점)’를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존에도 와츠앱, 바이버 등이 대안 메신저로 부각됐지만, 국내에선 ‘카톡’이 압도한 상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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