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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을수록 정신건강에도 좋다?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적(敵)이 되곤 한다. 정신적으로 피곤하다는 말도 입버릇처럼 하기 일쑤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웰빙(wellbeing)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신적인 행복감의 척도가 과일과 채소 섭취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을 수록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흔히 내 몸속에 켜켜히 쌓인 독소를 해독하고, 날씬한 몸매를 위해 선택하는 과일과 채소가 정신적으로 행복감까지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또 한 번 밝혀진 셈이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정신건강에도 좋다

최근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신적 웰빙(mental wellbeing)의 정도가 과일과 채소 섭취량에 달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16세 이상 1만4000명이 참여한 한 건강조사에서 정신적적으로 건강한 축에 속하는 사람들의 33.5%가 하루에 5인분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위릭주립대에서 실시한 이 연구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의 31.4%는 하루에 3~4인분의 과일과 채소를 먹었으며, 28.4%는 1~2인분을 먹었다. 반면, 1인분 이하를 먹는 사람들 중에선 고작 6.8%만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부류에 속했다.

이번 조사에선 흡연량과 주량, 체질량지수(BMIㆍBody Mass Index)도 함께 측정했는데, 술과 비만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뚱뚱한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사베리오 스트레인지 박사(Dr. Saverio Stranges)는 ”이같은 놀라운 결과는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신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선 WEMWBS(the Warwick-Edinburgh Mental Wellbeing Scale) 지표를 갖고 정신적 웰빙을 측정했는데, 조사 참가자를 정신적으로 건강한 그룹(15%),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그룹(15%), 중간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특히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하위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과일과 채소는 사람의 기분도 좌우한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을수록 마음이 차분해지고, 심지어 행복한 기분을 느껴 부정적인 감정을 누그러뜨린다는 연구결과는 또 있다.

몇 해전 뉴질랜드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일 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인 실험참가자 300명을 대상으로 3주간 매일 그날 먹은 음식과 기분을 기록하도록 했는데 그 결과, 채소와 과일 섭취량이 높았던 날 행복감이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행복감은 더욱 오래 지속됐으며 심지어 다음날 기분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7~8회 정도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 사람들이 다음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는 복합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 복합 탄수화물이 뇌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을수록 뇌건강도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영국건강심리학저널(British 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젊은 성인들이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호기심이 보다 왕성해지고 창의적인 사고가 열린다고 한다. 또 과일과 채소에는 인지기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플라보놀과 오메가-3 지방산 등도 많다.



■건강한 삶은 ‘정신적 웰빙’에서 시작된다...스트레스를 줄이는 음식은?

‘건강하다’는 것은 단순히 신체적으로 질병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195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나 불구가 없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이 완전할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이제는 단순히 신체적인 건강한 상태 뿐만 아니라 정신적 웰빙(mental wellbeing)도 같이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대인에게 정신적 웰빙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단조롭게 반복되는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방법이며,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오미자나 들장미, 둥글레차를 먹는 것도 좋다.

가령, 오미자는 감정적 스트레스에 의한 식은땀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며, 둥글레차는 신경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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