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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합창단, 화려한 합창음악의 극치 ‘까르미나 부마라’ 공연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국립합창단이 오는 9월 30일 화요일 저녁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54회 정기연주회이자 구천 신임 예술감독의 취임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20세기 독일 작곡가 칼 오르프의 대작 칸타타 ‘까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를 무대에 올린다.

‘까르미나 부라나’는 중세 유랑 탁발승이나 음유시인들이 도덕, 사랑, 유희, 외설 등을 노래한 세속시가집에서 비롯됐다.

이 시가집은 1803년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베네딕트 보이렌 수도원에서 발견된 ‘보이렌 수도원의 노래’ 전체 250곡 중 25개 가사를 칼 오르프가 발췌해 3부작의 칸타타(성악곡)로 만들었다. 음악ㆍ극ㆍ무용이 삼위일체를 이뤄야하는 대작이다.

서곡 2곡에서는 세상을 지배하는 운명의 여신을 주제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앞에 몰락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인생의 무상함을 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부 ‘봄의 노래’(3~10곡)에서는 다시 돌아온 봄을 만끽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마음껏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2부 ‘주막에서’(11~14곡)와 3부 ‘사랑 이야기’(15~24곡)에서는 당시 사회의 모습에 대한 타락한 수도원장 등 지도층에 대한 조롱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육체적 욕망과 쾌락을 옹호하며 중세시대의 도덕률에 의해 표출되지 못하고 억압됐던 당시 기층민의 세속적 욕망을 그대로 표출했다. 마지막 25곡에서는 서곡 제1곡이 반복된다.

서곡 제1곡 ‘운명의 여신이여’는 존 부어맨 감독의 영화 ‘엑스칼리버’의 배경 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CF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익숙한 곡이다.

‘까르미나 부라나’는 193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명 지휘자 오이겐 요훔에 의해 초연된 현대음악이다. 초연 이후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주제선율을 복잡하게 전개시키지 않는 반복적 구성, 단선율적 취급에 의한 간결하고 명쾌한 화성, 오르프의 특기인 두드러진 리듬감 등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곡이 남녀 혼성 합창곡으로 구성되며, 세상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위대함을 장엄하게 표현해 관객들에 감동을 안겨준다.

이번 공연은 구천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관현악을 맡는다. 소프라노 박현주, 테너 신동원, 바리톤 김동섭 등 국내 정상의 성악가들이 독창을 한다. 국립합창단, 광주시립합창단,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총 200여명의 출연진이 화려하고 웅장한 합창음악의 극치를 보여준다.

구천 국립합창단 신임 예술감독은 국립합창단의 단원과 부지휘자로 20년간 재임했다. 전주, 광주, 울산시립합창단의 예술감독과 한국합창지휘자협회, 한국합창총연합회의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7월부터 국립합창단의 제9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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