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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신의 굿에서 세계적 인류학자의 다큐까지 세계 무형유산의 매혹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우리 전통의 판소리와 무당굿에서 탱고, 파두, 플라멩코까지 전세계 무형문화유산의 매혹적인 풍경과 영상으로 만나는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 오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홍동)의 개원 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형문화와 무형문화유산을 시각화하는 17개국 24편의 영상 상영회를 비롯해 전시와 컨퍼런스, 특별 공연 등이 펼쳐진다.

특히 인류학 및 무형문화연구에 새로운 형식을 도입한 인류학자이자 영상작가인 로버트 가드너가 국내 영상 영화제 최초로 소개된다.

지난 6월 향년 89세로 타계한 로버트 가드너는 ‘민족지적인 시네아스트’, ‘가장 예술적인 영상인류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인류학자와 시네아스트의 경계에서 삶과 죽음을 사유하는 아름다우면서도 철학적인 작품을 남겼다. 그는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20세기 중반 미국의 모더니즘 시인 로버트 로웰과 사촌 지간으로도 유명하다. 로버트 가드너는 하버드대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비잔틴 예술 문화재를 복원하던 중에 인류학자이자 ‘국화와 칼’ 저자로 유명한 루스 베네딕트의 영향을 받아 인류학으로 진로를 틀었다. 인류학의 범주 안에서 사진 및 영화 작업을 지속하며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의 영화 ‘죽은 새들’ ‘죽은 새들과의 재회’ ‘축복받은 숲’ 등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이규환 감독의 마지막 작품 ‘남사당’(1974)으로, 남자들로만 구성된 유랑 예인 집단 ‘남사당’에서 남장을 한 여주인공 ‘덕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천대와 멸시 속에서도 남사당패와 전통문화를 지켜내려는 ‘덕이’의 의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제작 당시 실제 남사당놀이 초대 예능 보유자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무형문화유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국제 학술 컨퍼러스에서는 ‘무형문화유산의 시청각적 확대’를 주제로, 인류학과 영상, 아카이빙 등 무형문화유산의 가시성을 확대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한다.

또 세계 무형문화유산의 공통된 테마를 중심으로 그 원형과 기원을 탐구하는 ‘무형의 스펙트럼’섹션에서는 굿과 샤먼, 샤머니즘 등을 주제로 한 영화를 비롯해 특별 전시와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별 공연으로 만나는 만신(萬神) 김금화의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서해안 지역에서 뱃사람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무당굿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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