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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형 아파트 다시 살아난다
[헤럴드경제=박병국 박준규 기자] 강남구 도곡동의 렉슬탑 공인중개사무소는 지난 8월 말 렉슬탑 전용 114㎡형 아파트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2건의 중대형 아파트 거래를 성사 시켰다.

최근 한달동안 이뤄진 4건의 거래중 절반으로 중대형 거래가 거의 없었던 과거에 비해서는 확실히 드문일이다. 렉슬탑 공인 관계자는 “8월 부터 저가, 급매물 위주로 중대형, 대형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거래자체가 늘었을 뿐아니라 대부분 소형위주로 거래되는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고 말했다.

7ㆍ24, 9ㆍ1 부동산 대책 등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잇따르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찬밥 신세를 받던 중대형, 대형 아파트 거래에도 조금씩 온기가 퍼지고 있다. 중대형아파트에 대한 잠재수요들이 조금씩 들어나면서 급매, 저가매물 위주로 빠지고 있다는 분석들이 많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찬밥 신세를 받던 중대형 아파트 거래에도 조금씩 온기가 퍼지고 있다. 사진은 잠실 아파트 단지.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26일, KB국민은행의 ‘주간KB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강남권의 중대형(95~135㎡)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13년 3월11일 아파트 가격을 100.0으로 놓고 계산한 값)는 98.8로 (9월 15일 기준) 지난해 7월 넷째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권 대형(135㎡이상) 아파트도 98.6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넷째주 이후 가장 높다. 단지 별 매매가 역시 오름세에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2차 전용 160.2㎡(이하 전용)형의 경우 현재 매매 평균가는 19억5000만원(9월 19일 기준) 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억원 올랐다. 대치동 래미안 109㎡형도 매매 평균가가 지난달 11억2500만원에서 12억원으로 뛰었다.

아직까지는 급매물, 저가매물 위주로 팔려나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급매물도 좀처럼 매매가 되지 않던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다.

도곡동의 K 공인 관계자는 “25일 아침에도 대형 평형을 직접 보고간 손님이 있었다”면서, “9월 접어들면서 확실히 중형, 중대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송파구 신천동 학사공인 관계자는 “최근 파크리오 121㎡가 12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매물은 2000~5000만원 정도 싸게 나온 것”이라면서, “크게는 아니지만 중대형, 대형 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는게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잠재된 중대형, 대형아파트 수요들이 조금씩 들어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보다는 반응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실장은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대형 대신 중소형을 찾았던 수요자들이 조금식 중대형으로 갈아타고 있다”면서 “주로 급매물,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부동산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중대형, 대형 아파트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도 종종 발견된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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