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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수용 北 외무상, 뉴욕에서 ‘광폭행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제69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장관급으로는 15년만에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한 리 외무상은 뉴욕 친북단체 주재의 오찬행사와 음악회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 외무상은 2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중심에 자리한 중국식당 ‘션 리 팰리스’에서 친북성향의 ‘재미동포전국연합회’가 주재하는 오찬 리셉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당초 이날 오후에 100여명이 참석하는 만찬 리셉션을 계획했지만,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30일에서 27일로 앞당겨지면서 50여명 규모의 오찬 리셉션으로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 뒤에는 맨해튼 머킨 콘서트 홀에서 ‘우륵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관람한다.

우륵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장은 이준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문화분과위원장이 맡고 있다.

리 외무상의 광폭행보는 마치 북미관계에 훈풍이 불던 지난 2007년 김계관 당시 외무성 부상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로듀서스’를 관람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했던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북미관계 분위기는 천양지차다.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북한 인권 관련 고위급회의에도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권고사항을 거부하고 인권개선에 대해 이행할 의미가 없다고 하는 마당에 참석은 부적절하다는 미국과 한국 등의 거부 방침에 따라 무산됐다.

특히 케리 장관은 회의에서 북한의 정치범 강제수용소에 대해 ‘사악한 제도’라고 비판하면서 즉각적인 폐쇄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리 외무상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때도 중간에 자리를 뜰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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