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식축제 한마당…파주벌의 북소리
10월 3일~12일 파주출판단지 일대서 개최
올 4회째…문화부 선정 대한민국 대표축제
저자와 만남·학술행사 · 공연등 다양한 행사
“책과 지식 통한 아시아의 연대·평화 모색”


‘지식 축제’를 표방한 국내의 대표적인 책 축제 ‘2014 파주 북소리’가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비롯한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아시아 최대 도서축제를 표방한 ‘파주 북소리’는 독자와 작가, 출판인들이 어울리는 잔치다. 국내외 작가 500여명이 함께 하며, 파주에 둥지를 튼 60~70개 이상의 출판사가 참여하고, 10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총 예산은 15억원 규모로 경기도와 파주시,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가 분담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부 지원했다. 파주북소리 조직위원장인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중심으로 40여개의 서점이 들어서고 200여개의 출판사가 자리한 파주출판도시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파주 북소리는 지난 3차례의 행사를 치르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많고 가장 다양한 독자와 작가, 편집자들이 모이는 행사로 발돋움했다”고 이번 축제의 의의를 밝혔다.

프로그램은 독자와 책, 저자가 만나는 장과 국제 학술 및 출판인 행사, 공연 및 일반인 체험 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국제 행사로는 개막일인 10월 3일 열리는 ‘스토리텔링 아시아-파주에서 만나는 아시아 신화의 세계’라는 이름의 국제 인문학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소설가 김남일과 시인 김형수, 국문학자 조현설 교수(서울대), 전승희 교수(하버드대 한국학 연구소), 인도 시인 안바르 알리, 베트남 소설가 이반, 팔레스타인 시인 아크람 무살람이 아시아 각국의 신화와 인문학적 상상력을 주제로 한 릴레이 강연을 펼친다. 아시아출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파주북어워드 시상식’과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 파주에디터스쿨 등도 국제 행사로 마련됐다. 

아시아 최대 도서축제를 표방한‘ 파주 북소리’가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국내외 작가 500여명과 파주출판단
지 60여 출판사가 참여한 가운데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때 해외작가 특별강연 모습.

올해의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는 ‘7인 7색 내가 사랑한 책들-출판인 장서가 특별전’이다. 김병준, 김종규(삼성박물관 관장), 김언호(한길사 대표), 변기태(대한산악연맹 부회장), 여승구(화봉문고 대표), 윤형두(범우사 회장), 이기웅(열화당 대표) 등 국내의 대표적인 장서가 7명이 소장 북콜렉션을 선보인다. 손때 묻은 지식의 편력기 뿐 아니라 채색대동여지도 진본 및 광개토대왕비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희귀 자료도 공개된다.

축제 기간 내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내외부에서는 설치 미술가 백남준, 강익중, 이불, 재일작가 이후환, 덴마크의 올라퍼 엘리아슨, 중국의 아이웨이웨이 등 국제적 명성의 작가 작품이 전시되는 ‘파주평화발전소’ 프로젝트가 계속된다.

독자들이 주목할 행사들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북콘서트다. 김영하와 영국 소설가 헬렌 오이예미의 만남,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 시리즈의 크리스티앙 졸리부아ㆍ크리스티앙 아인리슈와 ‘오징어와 검복’의 오치근 작가가 함께 하는 ‘한국-프랑스 그림책 작가 대담’, ‘한글의 탄생’ 저자인 일본 노마 히데키 교수의 특별강연 등이 이어진다.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 답사와 학술강연(강영주, 고미숙), 소설 낭독(박재동, 성석제), 판소리(서동율)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홍명희 문학제’도 주말(11일)을 이용해 열린다.

연극배우 손숙과 천문학자 박석재,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 저자 최원석, 충북대 독문학과 교수 문광훈의 인문학콘서트도 마련됐다. 파주 출신의 실학자 서유구 탄생 250주년과 조선의 브리태니커로 꼽히는 저서 ‘임원경제지’를 기리는 강연도 준비됐다. 이 밖에도 각 출판사가 마련한 판매 부스도 개막기간 내내 펼쳐지고, 유아독서캠프, 벼룩시장, 글짓기축전 등의 관객 체험 및 참여 행사도 이어진다.

출판도시에 위치한 수십곳의 출판사는 각각 저자와의 대화, 전시, 강연, 공연, 워크숍, 세미나 등을 ‘지식난장’이라는 이름으로 전개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축제 기간 어느 때라도 찾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김언호 조직위원장은 “파주북소리는 책이나 저작권을 사고 파는 마켓보다는 독자와 저자, 출판인들이 콘텐츠를 공유하는 만남의 장이자 종이 책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책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운동의 일환”이라며 “최근 동아시아 각국의 정치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불길한 시대에 책과 지식을 통한 아시아의 연대 및 평화를 모색하고자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