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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상품으로서의 미술품은 ‘요물’이다
아트비즈니스
/박지영 지음 
/아트북스
“2013년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가지 연구’가 1억4200만달러에 낙찰되며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는 순간,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박수는 누구를 위한 박수인가? 작가에 대한 경의인가, 낙찰받은 이에 대한 축하인가, 아니면 억소리 나는 그림 값에 대한 찬사인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으로서의 미술품은 ‘요물’이다. 일반 상품처럼 재료비, 인건비, 물류비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시장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미술품을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기꺼이 내고 싶은 만큼의 선에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가치판단’이 개입되는 미술품의 시장가격은 수백억원을 우습게 뛰어넘는다.

아트 비즈니스를 전공한 1세대로 중앙 일간지 기자생활을 접고 런던 소더비 미술대학원에서 수학하며 미술시장 분석, 미술투자 등 미술과 경영의 접목을 연구해 온 저자는 이처럼 가치판단에 의해 좌우되는 미술시장에 공급자와 수요자의 시장논리를 적용해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미술품을 팔기 위한 공급자를 위해서는 SWOT 분석법 등 일반 마케팅 분야에서 널리 통용되는 시장 분석 기법을 적용한 사례들을, 미술품 사기 위한 수요자를 위해서는 아트프라이스 인덱스 등 보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기법 등을 소개했다.

또 억만장자 예술가인 20세기 현대미술계의 이단아 데미언 허스트,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를 팔아 350억원의 ‘대박’ 수익을 낸 에릭 클랩턴 등 별도 섹션에 삽입된 이야기들은 이 책을 읽는 소소한 재미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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