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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달러 바람…원자재펀드 기온‘뚝’
국제 원자재값 5년만에 최저
최대수입국 중국 성장둔화도 한몫
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 -4.52%
장기수익률 -50%도 속출



최근 달러 강세로 원자재값이 뚝뚝 떨어지면서 이와 연동해 움직이는 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원자재펀드는 한때 달러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금값과 원유값은 치솟으면서 각광받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의 금리인상이 임박한 와중에 원자재값이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자 펀드 수익률이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원자재 펀드 56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5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천연자원 펀드와 금펀드, 농산물펀드는 각각 -0.37%, -8.77%, -16.10%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기수익률은 더욱 저조하다. 원자재펀드와 금펀드, 천연자연펀드, 농산물펀드의 2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22.18%, -36.14%, -18.46%, -21.10%다. 펀드별로도 전체 89개 가운데 최근 3개월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9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11%대 이하로 낮은 편이다. 


손실률은 우려할 정도다. 원자재펀드의 1~3년 장기 수익률은 대부분 10%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0%까지 수익률이 떨어진 펀드도 적지 않다. 손실이 발생한 80개 펀드 가운데 최근 3개월동안 손실률이 두자릿수인 상품이 30개에 달했다.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C-I’,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 종류C-e’,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 종류A’은 최근 3개월동안 각각 -21.33%, -20.84%, -14.48%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의 2~3년 장기수익률도 -20~-30%대로 저조하다.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현재 원자재펀드의 설정액은 9865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1156억원이 줄었다. 천연자연펀드와 주식형 원자재펀드 설정액도 각각 5754억원, 5691억원으로 연초보다 30%가량 감소했다.

원자재펀드의 손실이 불어나는 이유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수요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원자재는 거래 통화인 달러가 약세일 때는 오르고, 강세일 때는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 강세기조가 이어지고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원자재값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최근 원자재값은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118.2로, 2009년 7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비관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과 원유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셰일가스 공급이 늘면서 4분기에는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이란 변수가 반영되면 금 등 안전자산 수요도 줄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금값이 바닥권을 형성하면서 관련 수익률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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