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용인·화성 청약…이젠 1순위 통장 꺼내야
미분양으로 악명 높던 지역
부동산대책으로 분위기 달라져

신분당선 · GTX 건설등 호재에다
신규공공택지 지정없다는 소식에
수도권 실수요자들 발길 이어져


“작년만 해도 굳이 청약통장을 가지고 청약 1·2순위에 뛰어들지 않아도 됐어요. 팔리지 않고 남은 아파트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용인에도 신분당선 들어오고, 청약제도도 내년부터 바뀐다니까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용인 수지구 D공인 대표)

경기도 용인·화성시에는 ‘미분양 늪’이란 불명예스런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과거 이 지역에서 분양했던 단지들은 저조한 청약 경쟁률과 이어지는 미분양 속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해 6월 청약을 진행한 광교산 자이(용인 수지구)는 75㎡ 59가구 모집에 1·2순위 포함해 5명이 지원했고 84㎡ A형 163가구 모집엔 32명만이 청약을 넣었다. 

지난 19일 문을 연‘ 기흥 롯데캐슬 레이시티’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건설]

이보다 한 달 앞서 분양을 시작한 기흥 더샵 프라임뷰도 당시 잔여 물량이 발생했다. 화성에서 분양한 아파트들도 단지당 수십~수백가구씩 미분양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최근 용인과 화성의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는 가운데, 신분당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개발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미분양이 소진되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당분간 신규 공공택지 지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수도권 아파트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진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미분양주택 현황을 보면, 올 7월 말 기준 용인의 미분양 주택은 3942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 11월(7296가구) 이후 줄곧 내림세다. 화성은 7월 말에 701가구가 미분양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80% 이상 줄어든 수치다.

8월과 9월에도 미분양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수지구 혜성공인 관계자는 “수지구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미분양분 200가구 이상이 계약됐다”며 “용인 내 전세 세입자들 중에 자기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많고 일부 수원, 분당, 서울에서 나중에 오르기 전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을 시작한 아파트에서도 이런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9일 문을 연 ‘기흥 롯데캐슬 레이시티’ 견본주택에는 1·2순위 조건에 해당하는 청약통장을 가지고 분양을 문의하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이원 분양본부장은 “청약통장 납입액과 가입기간 등을 알려주면서, 당첨이 가능하겠냐고 묻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EH경매연구소 강은현 소장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단지는 과잉 공급 여파로 가격 할인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런 지역은 주거 기반시설과 생활편의 시설이 점차 들어서면서 전반적인 주거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