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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예측·사기거래 탐지…마케팅·상품개발에 적극 활용
금융권 새 수익원, 빅데이터의 힘
국내 금융권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가장 활발한 곳은 카드업계다. 마케팅은 기본, 고객맞춤형 상품 제공, 사기거래 탐지 등 범위가 가장 넓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 2200만명 회원정보를 분석해 남녀 고객층을 각 9개로 분류했다. 세대와 계층에 의한 분류가 아닌 ‘비슷한 소비성향’ 보이는 고객층으로 구분한 것이다. 바로 ‘코드나인’(Code 9)’이다. 신한카드는 이 시스템을 적용해 신용카드 ‘23.5°’와 체크카드 ‘S-라인’ 두 상품을 선보였는데, 60만장 이상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엔 빅데이터를 활용, 국제카드 부정거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금융사고 사례와 유형을 분석해 카드 매입시점이 아닌 승인시점에 정상거래 여부 판단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에는 국제전표 매입 후 육안심사를 통해 비정상건은 해당 가맹점에 전표반송 처리를 했기 때문에 정확도나 신속성이 떨어졌다”며 “이제는 국제전표 매입 시점이 아닌 승인 시점에 정상거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가맹점주가 국제카드도 안심하고 승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고객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지도 데이터와 고객의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의 연령과 소비패턴, 위치에 맞는 가맹점 정보 및 할인쿠폰을 제공해준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기 분석이나 신규고객 발굴에 빅데이터를 유용하게 적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보험사기방지시스템(FDS)를 구축한 현대해상화재보험은 구축 이후 사기사건의 25%를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화재도 보험사기 고위험군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위험도가 일정 점수 이상인 건에 대해서는 보험사기로 추정, 즉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주가를 예측하고 고객이탈 방지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하루동안 쏟아지는 주식시장 관련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시작 전 주가를 예측했더니 평균 적중률이 60%를 넘었다”면서 “곧 트위터에서 자주 검색되는 키워드를 지수화한 K-인덱스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거래행태를 40가지 이상의 변수로 분석해 고객불만과 고객이탈을 사전에 막고 있다.

은행도 점차 빅데이터에 눈을 돌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은행 이미지와 활동 등에 대한 긍정과 부정 등 고객감성을 분석해 마케팅과 은행 평판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기존 고객관계관리(CRM)에서 다룰 수 없었던 상품만기 등에 대한 집적 데이터를 뽑아 영업점에 제공하면서 영업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데이터는 앞으로 신용평가방식 개선 및 금융거래 데이터에서 수익을 얻는 신종 금융업 등장 등 금융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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