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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대외악재 맞은 코스피…외국인 · 환율 · 공습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내 증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불안, 시리아 공습 등 대외 리스크 확대로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순매도세로 전환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리스크 요인을 집중 점검했다.

▶심상찮은 외국인 매도공세=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8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9월 전체(23일 현재까지) 순매매 금액이 마이너스(-6851억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3월 1조1290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한 이후 6개월만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달러 강세와 10월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우려로 이머징시장에서 자금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적으로도 엔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대형 수출주의 실적 우려와 현대차의 한전부지 낙찰 우려가 외국인 현선물 매도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표 이머징 추적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EM ETF’에서는 지난주 3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 확인되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는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일시적 수급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을 겨냥한 실탄 확보 정도로 해석된다”며 “정부정책 등 아직 내수 모멘텀이 살아있는 만큼 일시적 수급상의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이준재 센터장은 “이머징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확인 등으로 실적 우려가 잦아들 경우 외국인 매수 유입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强달러ㆍ엔低 등 불안한 환율=달러 강세ㆍ엔화 약세 등 환율 불안이 4분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달러화 지수는 최근 4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1040원대에서 머물러 있다. 최근 두 달 새 엔·달러 환율은 7% 넘게 뛰었다.

이준재 센터장은 “달러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엔달러 환율도 연말 110엔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엔저는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주요 수출주에 심리적인 부담이 되는 등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달러화의 점진적 강세가 예상되면서 신흥국 통화 대부분이 약세 압력에 놓이게 됐다”며 “그러나 한국은 그 정도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원화는 약세전환으로 보기보다는 강세 압력이 상쇄되는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리아 공습 등 대외 리스크와 대응전략=전문가들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이창목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시리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보다 실적과 정부정책 모멘텀에 의한 민감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시리아 공습에 따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재 센터장도 “단기 안전자산 선호 요인은 되겠지만 주식시장 파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세 명의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코스피 예상밴드로 최저 1950에서 최고 2200으로 보고 있다. 유망섹터로는 금융과 건설, 증권, 통신 등을 꼽았다.

이준재 센터장은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채권 매입 종료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으나 2기 경제팀의 내수 활성화 노력과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한국 시장 수혜,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여전하다”며 “분기초 조정 과정을 거쳐 연말까지 점진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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