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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구름’ 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4조원도 위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등장,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이 지난 분기보다 45% 급감한 3조9500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8조~9조원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달 말 6조원, 이달 중순에는 5조원에 이어 4조원대가 대세를 이룬가운데 3조원대마저 나온 것이다.

이재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정보기술ㆍ모바일(IM) 사업부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는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의 ‘전망치 줄하향’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삼성증권은 9월 초까지 5조7000억원이었던 영업익 전망치를 4조7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5조원 아래의 영업이익을 제시한 것이다.

이날도 교보증권이 3분기 영업익 전망치를 4조2600억원으로 조정한 것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4조3210억원), 아이엠투자증권(4조70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4조8000억원) 등도 4조원대까지 전망치를 낮췄다.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악화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저가제품 시장에서는 중국 샤오미가 치고 올라오고 있고, 고가시장에서는 미국 애플에 밀려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악화는 유통채널 재고가 주요 배경이었지만 3분기 실적악화의 경우 더 이상 삼성의 스마트폰이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며 “삼성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삼성 스마트폰 부품사들에서 전략적 생산력 확대 조짐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실적 부진이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까지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됐지만 앞으로 감소폭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는 4분기부터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4분기에 110만원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반도체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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