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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해창 기자의 세상읽기> ‘관광주간’을 아시나요?
[헤럴드경제=황해창 선임기자]요즘 들어 광화문 일대가 무척 붐빕니다. 기자의 일터이기도 한 이 곳에 외국 관광객이 몰려드는 겁니다. 서울 도심 관광코스의 중간 기착지인데다 고궁과 청계천 등 명소가 즐비하고 동화면세점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관광객이 급증 추세라고 합니다. 최근 6년 동안 매년 10%씩 증가했다면 놀라운 일입니다. 국제적으로도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실제로 2013년 외국인 관광객은 1200만 명을 넘었고 이들이 쓴 돈은 14조 원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물론 든든한 중국 여행객인 요우커(遊客)와 한류 덕분입니다.

국내 여행 100경 중 1위인 문경새재

문제는 국내관광이 썰렁하다는 겁니다. 우리 국민들이 국내를 관광하는 내수관광은 10년 째 제자리걸음입니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구조는 내수관광이 전체의 60%로 선진국 평균치(80%)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각각 90%, 95%나 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내수관광 활성화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관광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균형발전의 대표적인 효자산업으로 통합니다. 국민이 하루만 더 휴가를 가도 2조5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일자리는 5만개나 창출된다는 게 정설입니다. 소비가 증가하면 경제의 자생력 강화는 저절로 이뤄지게 됩니다. 정책적으로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배려한다면 내수 관광은 꿈틀댈 수 있습니다.

때마침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가을 ‘관광주간’입니다. 관광주간은 내수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는데 봄철 관광주간은 5월 1~11일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관광진흥확대회의(2013.7)

관광주간에 국내 여행을 하면 전국 각지에서 교통비와 숙박비를 많게는 75%나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관광지 인근 주유소에서는 2000원 정도 덜 내고, 렌터카도 파격적으로 싸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서울의 4대 고궁과 종묘는 물론 에버랜드, 한국 민속촌, 안동 하회마을도 평소 절반가격 수준으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관광주간을 맞아 17개 시·도와 각급 관광협회는 협의회까지 구성했고, 전국 3700여 업체가 관광객 유치에 두 팔을 걷었다고 합니다. 관광주간이 큰 성과를 내려면 우선 휴가에 인색한 문화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가족여행도 정착됩니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기업이나 각급 학교가 지금보다 훨씬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관광은 홍보를 먹고 삽니다. 더 치밀하게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은 물론입니다. 인천아시안게임과 관광주간이 따로 노는 건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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