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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턴, 주가도 턴, 업황은 아직…예보 어려운 화학업종 날씨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거세지만 화학업종은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3일 삼성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414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건설과 금융 등 기존에 러브콜을 보내던 업종은 여전히 사들였다.

특이할 점은 화학업종이다. LG화학 262억원, 롯데케미칼 121억원 등 외국인은 모두 470억원을 화학주 매수에 썼다. 이로 인해 화학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초과 보유비중(코스피 유통시가총액 내 화학업종 비중에서 외국인 시가총액 내 화학업종 비중 차감)은 최근 52주 평균 초과 보유비중보다 0.3%포인트 많아졌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반등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3개 화학주들의 연초 이후 주가 수익률은 -9.2%지만 지난주엔 2.3%를 기록, 플러스로 돌아섰다. 건축자재와 생활용품, 소프트웨어주 등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해 온 업종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외국인이 찾으면서 주가도 돌아섰지만 본격적으로 화학주가 반등을 시작했다고 보긴 힘들다. 일단 실적이 발목을 잡는다. 3분기 컨센서스가 있는 8개 화학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대형주가 각각 15.08%, 18.91%씩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눈높이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석달 새 16.39%가 떨어지더니 한 달 전보다도 1.93% 감소했다. 감익추세가 멈추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최근 외국인 매수는 수급에 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엔 없단 지적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좋지 않다보니 가격 메리트로 접근하는 외국인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라며 “트레이딩의 기회는 있을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화학업황이 턴어라운드했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의 순매수는 글로벌 운용사의 전략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최근 유가가 낮아지면서 화학업체에 유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업황 자체에 대한 큰 기대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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