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 22일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이른바 ‘빅맥지수(Big Mac index)’를 활용해 52개 국가의 빅맥 가격과 담배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라면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빅맥지수는 전 세계 120여 개국의 물가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하기 위해 국가별 맥도날드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국가 간 물가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한 것으로 각국 환율의 적정성을 측정하는 데 활용된다.
이에 따르면 분석대상 국가의 빅맥 가격은 평균 4190원이지만, 담배가격은 평균 4851원으로 담배 가격이 빅맥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담배 1갑(20개비)이 2500원 선으로 빅맥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빅맥 하나 값으로 32.8개비, 한 갑 반 이상의 담배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호주에선 그 돈으로 담배 6개비만 살 수 있고, 아일랜드(7.6개비), 뉴질랜드(7.7개비), 노르웨이(9.4개비) 역시 반 갑도 살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가격과 비교해도 담배 가격은 낮은 축에 들었다. 빅맥지수와 더불어 실제환율과 적정환율의 관계를 알아보는 경제지수인 ‘스타벅스지수’를 이용해 전 세계 23개국의 스타벅스 카페라테 가격(톨 사이즈 기준)과 담배 가격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담뱃값은 커피 값의 절반에 해당했다.
우리나라에서 커피 한 잔을 먹는 가격으로 40개비, 2갑의 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 것. 반면 호주에서는 담배 6.5개비만 구매할 수 있고 뉴질랜드(7.5개비), 아일랜드(7.6개비), 캐나다(9.3개비)에서 역시 담배 반 갑도 구입하기 어려웠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건강증진개발원은 “담배가격은 흡연자의 금연시도 및 금연성공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면서 “이번 정부의 담배가격 인상은 청소년의 흡연 시작 장벽을 높이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빅맥 지수 담배 환산 결과에 누리꾼들은 “빅맥 지수 담배 환산, 이런 결과로 담배가격 올리는 걸 정당화 하나?”, “빅맥 지수 담배 환산, 그래서 담배 가격 높은 나라들은 흡연율이 낮긴 낮은 건가?”, “빅맥 지수 담배 환산, 소득 수준도 비교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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