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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회사, 절대 그만두지마라”..'18분의 한수' 슈퍼리치 TED강연 베스트4
[특별취재팀=양영경 인턴기자]‘퍼뜨릴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모토로 삼고 있는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1984년 미국에서 설립된 비영리재단이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TED가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은 무료 강연 동영상 때문이었다. 7500달러를 내야만 참가할 수 있는 TED 콘퍼런스에서 진행된 강연들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강연자 중에는 빌 클린턴, 앨고어 등 저명한 유명인사는 물론 스티븐 호킹, 빌게이츠와 같은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룬 사람이 많았다. 덕분에 세계인들은 안방에서 명강의를 들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

TED가 명성을 이어가면서 슈퍼리치들도 강연자로 나섰다. 세계 각국의 부호들은 강연을 통해 사업 수완과 성공비결을 밝히는 한편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을 제공했다. 또 강연을 이끌어가는 방식은 그들의 성격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단 18분 분량의 동영상 속에서 슈퍼리치의 많은 면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뭘까? 대표적인 4명의 슈퍼리치 강연을 요약해봤다.


테드 강연 중인 슈퍼리치들

1.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30,000 피트에서의 인생’

▶“죽을 고비를 넘겨보니 깨달았다” =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 그룹은 ‘망할 것 같은 시도’를 많이 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음반회사를 스물다섯 번째로 큰 항공사와 바꾸고, 결혼 서비스와 콘돔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시장 퇴출을 당한 것도 한순간이었다. 코카콜라를 이기겠다고 섹시 스타 파멜라 앤더슨의 몸매를 닮은 콜라병을 만든 것도 성과는 없었으나 획기적이었다.

사업만큼이나 엉뚱한 일을 벌이길 좋아하는 브랜슨은 TED에서 열기구를 타다 죽을 뻔 한 사연을 전한다. 열기구로 대서양을 건너던 중 그는 제트기류에 휘말리게 된다. 열기구 조종사마저 도망 간 상태에서 그는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한다. 열기구에 달린 풍선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와 바다에 뛰어든 것이다. 덕분에 간신히 목숨은 건지게 된다. 생명까지 위태롭게 하는 그의 모험이 의도된 건 아니었지만, 기업 홍보측면에서는 이로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 열기구 사건 이후 버진그룹의 버진 아틀란틱 항공은 ‘대서양을 건너는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이라는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다.

재미로 사업을 하는 것 같은 그에게도 확고한 사업 원칙이 있다. 바로 사람들을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다. 그는 ‘사업가가 성공을 위해 사람들을 밟고 올라가는 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며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을 공정하게 잘 대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진그룹 또한 이 원칙하에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리처드 브랜슨 [사진=TED]

2.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왜 여성리더는 소수인가’

▶“그만 둬야하기 전까진 절대 그만두지 마라” = 셰릴 샌드버그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사업 초창기 광고수익 모델을 만든 주인공이다. 샌드버그가 TED 강연에 나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실리콘밸리 여성 아이콘의 경영철학이나 성공스토리를 들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그녀의 관심은 비즈니스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모든 여성’이었다. 이 TED강의는 조회 수 450만 건을 돌파하며 엄청난 관심을 받았고 이후 여성의 일과 리더십에 대해 다룬 책 ‘린 인(Lean In)’을 출판하는 계기가 됐다.

강연에서 샌드버그는 세 살 된 딸을 유치원에 떼어놓고 직장에 가야하는 죄책감을 토로했다. 그리고는 자신처럼 직업적 성공과 개인적 성취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들에게 세 가지 조언을 한다. ‘남성과 동등한 탁자에 앉을 것’, ‘진정한 동료를 만들 것’, ‘그만둬야하기 전까진 절대 그만두지 말 것’이 바로 그 내용이다.

특히 그녀의 조언들을 실행하기 위해선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을 그만 두는 순간, 일이 따분해지며 승진은 옆 자리 남자직원의 몫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을 그만 두는 날까지 가속페달을 밟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릴 샌드버그 [사진=TED]

3.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래리 페이지(Larry Page), ‘구글의 기원’

▶“전기가 통하는 모든 곳에서 오는 검색에 답한다” = 전기가 통하는 모든 곳에서 온 검색요청에 답하는 건 구글의 기본적인 기능이다. 이 원초적인 기능을 통해 구글은 사람들의 삶과 항상 연결돼있다. 건강, 교육, 직업 등 사람들이 검색하는 것은 모두 개인의 인생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TED 강연 속에서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페이지는 더 많은 검색요청을 통해 사람들이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세계가 더 나은 곳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 두 창업자가 생각하는 구글의 천운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구글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부의 수준을 떠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정보를 나눌 수 있단 것이다. 때문에 구글은 올바른 정보를 줘야한다는 책임감과 그에 맞는 능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객관적인 정보를 줘야한다는 사명감에 있어선 신문이나 잡지를 능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사진=TED]

4. 아마존닷컴 회장 제프 베조스(Jeff Bezos), ‘다가오는 웹 이노베이션에 대하여’

▶“여전히 문제점 많은 기술, 다가올 혁신은 무궁무진하다” = 제프 베조스는 뉴욕 월스트리스트 한 투자회사의 100만 달러 연봉을 거부하고, 서른 살의 나이에 차고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유일무이한 크기를 자랑하는 아마존 강을 본 따 자신의 사업체 명을 ’아마존닷컴‘이라 지었는데, 그의 이름처럼 아마존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가 됐다.

TED 강연에선 그가 인터넷과 기술을 보는 관점이 나타난다. 베조스는 회의실과 책상 밑에 널브러진 전선들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할 땐 컴퓨터공학박사도 진땀을 뺀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우리의 기술이 1908년보다 크게 진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사회에 기술이 매끄럽게 적용됐다고 보기엔 아직도 자질구레한 문제점이 많단 것이다. 

제프 베조스 [사진=TED]

이 강연에선 정작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 베조스의 주 종목이 한 번도 언급된 적 없다. 하지만 쉬워 보이는 일들이 아직도 복잡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거쳐 온 혁신보다 앞으로 다가올 혁신이 무궁무진함을 강조했다.

혁신에 주목하는 그의 생각은 아마존닷컴의 행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만화, 게임, 경매, 우주항공 등 ‘팔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시장지배력을 높여감으로써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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