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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o> 영원한 여왕의 차...호화, 정숙, 야성 등 8색조 매력이 가득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이미 몇 차례 대주주가 바뀌었음에도 재규어에는 여전이 영국 왕실의 차, 여왕이 사랑한 차라는 수식어가 허락되는 브랜드다. 그만큼 재규어의 바디에는 역사와 전통이 흐른다. 독일산 프리미엄 세단이 득세하는 시대지만 재규어의 차별성이 오히려 더 돋보이는 이유다.

올 해 초 출시된 뉴 XJ, 그 중에서도 최고 플래그십 모델인 5.0ℓ 슈퍼스포트 롱휠베이스는 5미터가 넘는 거대한 차체로 멀리서 보는 이들의 시선까지 압도한다. 전면부 그릴과 휠캡에 들어간 엠블럼인 울부짖는 재규어 엠블램은 검정색 대신 붉은색 바탕이 야성미를 더해줬다.

주로 운전기사(chauffeur)를 두는 차종이어서 뒷자석부터 살폈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롱휠베이스 모델에 새롭게 장착된 프리미엄 비즈니스클래스 리어 시트였다. 이름 그대로 흡사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에 앉은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시트는 마사지 기능이 탑재됐고 앞뒤로 최대 14.5도, 103㎜까지 조절할 수 있다. 조수석 자리를 최대한 앞으로 밀자 두 다리를 쭉 뻗고 누워도 될 정도의 공간이 확보됐다. 파묻히듯 앉은 뒷좌석 승차감은 잔잔한 바다를 헤치고 나가는 요트를 탄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주행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최대 510마력, 63.8㎏ㆍm의 토크는 2톤에 달하는 차체를 부드럽게 움직였다. 곡선 구간이 많은 북악스카이웨이 구간에서도 흔들림없는 코너링을 보였다. 3분의2 가량 물을 채운 컵을 뒷좌석 테이블에 놓았지만 넘치지 않을 정도였다.

고속 구간에서도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숙성을 보였다. 재규어 측은 최첨단 제어 프로그램인 어댑티브 다이내믹스(adaptive dynamics)를 통해 주행 상황과 속도를 분석해 차체 흔들림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운전대를 잡고 스포트 모드로 주행을 하자 전혀 새로운 능력이 발휘됐다. 조용하던 5.0ℓ V8 엔진은 마치 재규어의 포효와 같은 카랑카랑한 엔진음을 내며 순간적으로 반응했다. 함께 달리던 차들이 순식간에 멀어질만큼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였다. 마치 먹잇감을 향해 달려드는 재규어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 정도 기술력이면 독일 플래그십에 식상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영국 럭셔리 세단의 상징성과 반전있는 주행성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합연비는 ℓ당 7.4㎞지만, 무려 2억2580만원짜리 초호화 세단이다. 연비를 말해 뭐하랴.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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