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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사나이’PD "김소연, 보는 사람이 숙연해질 정도였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꿀재미‘까지 선사했다. 동시에 남자 1기생들의 병장 진급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느슨해져 가고 있는 본판격인 남자편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대대장 포스의 라미란이 있었기에 ‘여군’이라는 말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으며, 김소연이 있어서 진정성을 높여주었다. ‘이이잉’ 혜리는 엄숙주의 군대문화를 뚫은 단 10초의 활약으로 예능대세의 칭호를 얻었다.

‘진짜사나이’ 최민근 PD는 22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여군특집은 원래 3회로 예상했는데, 시청자들의 관심으로 5회가 됐다. 훈련과정을 찍다보면 멤버들의 기질과 성격이 그대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회고한 뒤 멤버들에게 받은 인상과 특성을 소개했다.


최 PD는 “혜리는 씩씩하고 명랑하며 귀엽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런 모습이 상황속에서 잘 나와 효과가 컸다”면서 “그래도 이렇게 오래동안 회자될 줄은 몰랐다. 한마디로 혜리는 귀여움의 재발견이었다”고 전했다.

최 PD는 이어 “김소연은 체력이 약해 안타깝고 짠했지만 근성만큼은 최고였다. 보는 사람도 어느순간 숙연해질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맹승지의 경우는 초반 ‘미운 오리새끼‘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여자→군인→부사관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것이다. 최 PD는 “맹승지는 군부대에서 예능 버라이어티를 찍는 줄 알고 철없이 왔다가 군인으로 변화됐다”면서 ”맹승지가 논란도 있었지만, 맹승지의 이런 모습이 군대에 처음 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실제 모습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 PD는 “맹승지는 열외를 한 적이 없다. 잘 안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열심히 했다”고 했다.

최 PD는 라미란은 전직군인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고 한다. 관절염도 있고 40대에 접어들면서체력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적응속도와 동화가 매우 빨랐다고 한다. 최 PD는 “라미란씨는 군인을 했으면 정말 잘했을 것이다. 리더의 모습도 있고. 옷갈아입는 속도가 엄청 빨랐다. 군대에서 중요한 ‘자세’가 제대로 나왔다”고 전했다.

최 PD는 “최지나는 아직 서툴고 엉뚱한 면이 있었지만, 또 한국말을 잘 몰라 지시상황을 잘못 알아들었지만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의를 봤다. 잘못 알아듣고도 열심히 했다. 그래서 귀엽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승희는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답게 티 안내고 묵묵히 훈련을 소화해내며 든든함을 선사해주었다”고 평했다.

최 PD는 “홍은희는 똑쏘리 나는 똑순이 아줌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병이 있어 약을 먹기도 했지만 엄마의 위대함을 몸소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은 김소연이 11m 고공 사다리를 올라가면서 매 계단 신음소리를 냈고. 이를 지켜보는 동료 여군들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흐느껴 울며 동료애를 발휘했다. 여군특집에서만볼 수 있는 보너스이자 진정성이었다. 예능감 없는 김소연의 분량이 가장 많았고, 다른 사람 훈련은 결과만 알려주는 등 편집되는 경우도 많았다.

“여군특집을 한번 더 만들어볼 생각이 없냐”(가령, 누리꾼들이 의견을 올린 김연아 장미란 등으로 멤버를 구성한다든가 해서)고 물어봤더니 최 PD는 “여군특집을 한 번 더 만들고 싶지만, 부사관학교 입교가 1년에 2번뿐이라 잘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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