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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IS공습 앞둔 시리아 북부 ‘난민 대탈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미국 등 ‘반(反) IS(이슬람국가) 연합군’의 공습을 앞두고 시리아 난민들의 대탈출(엑소더스)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21일(현지시간) UN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이틀동안 7만명이 넘는 시리아 쿠르드족이 연합군의 공습과 IS의 학살만행을 피해 터키 국경을 넘었으며, 최소 15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와 접경지역인 터키 남부 샨리우르파 국경 부근에서는 20일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한 때 소란이 빚어졌다.

임시 폐쇄된 국경을 열라며 터키 쪽 시리아 난민 친족들이 터키 국경수비대에 돌을 던지는 등 항의하자, 국경수비대가 이들에게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쏜 것. 결국 열린 국경으로 아이들을 등과 어깨에 들쳐업은 시리아 쿠르드인들 행렬이 이어졌다.


UN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이 날 하룻 동안 국경을 넘어 터키로 피난한 시리아 쿠르드 난민은 7만명이다. UNHCR 관계자는 “이 날 난민의 80%가 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이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와 UNHCR은 앞으로 몇일 안에 수만명이 더 넘어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UNHCR은 이들에게 이불 2만개, 매트 1만개, 요강 5000개, 비닐시트 2000개 등 긴급구호물자를 20개 트럭분으로 전달했다. 또 터키 국경 6재 주요 지점에 인원을 배치해 난민 이주 상황을 살피고 있다.

현재 터키 국경 10개 지역 21개 난민촌에 대피 중인 시리아인은 20만1000명이다. 


샨리우르파, 가지안테프, 하테이 등 터키 국경 도시 시내에 30만~40만명이 더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1년 시리아 전쟁 발발 이후 터키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은 135만명으로, 터키 인구의 1.5%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

IS의 학살을 피해 피난길에 오르는 시리아 난민 수는 내년에 160만명을 훨쩍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날 터키로 피난한 쿠르드인은 IS와 쿠르드 민병수비대(YPG)가 코바니 지역에서 맞붙는 치열한 전투를 피해 국경까지 16㎞를 강행군했다.

쿠르드족의 3대 거점 도시인 코바니는 IS 손아귀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IS에 대항하기 위해 인근 50여개 마을에서 쿠르드인이 코바니로 속속 모여들었다.

이 지역에 대한 IS의 공격은 지난 6월 이후 벌써 세번째다.

IS는 표면적으로 쿠르드가 세속적이란 이유로 공격하고 있지만, 실상은 코바니 지역이 국경 북부 지역을 장악하고, 이라크로 진격하기 유리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IS 궤멸을 선포하며 국제연합전선을 규합하며 공격 확대를 준비하자 IS는 국경 부근 군사적 요충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가디언은 “쿠르드가 시리아와 이라크를 장악하기 위한 전투에서 점점 더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가디언은 “IS는 지난 6월부터의 시리아와 이라크 사이 양편 국토의 최전선에 놓인 소수민족을 공격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라크에 있는 야지즈족, 기독교인, 쿠르드, 시아 쿠르크마니아인, 시리아에 있는 기독교인, 시아족, 알와이트(시아파 분파)에 대한 IS의 공격이 잇따랐다. 이들은 수니파 극단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로 개종 또는 죽음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하는 IS의 공격을 피해 주로 터키로 피신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YPG는 군사력 면에서 우세한 IS에 맞서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군력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IS 퇴치를 위해 미국은 YPG에 군사력을 지원해야할 것 같지만 상황은 한층 더 복잡하다.

YPG는 바랴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와 가깝고, 터키로부터 독립을 추진하는 테러조직 쿠르드노동당(PKK)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서방은 YPG에 대한 군 지원을 꺼리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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